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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축소-해외수주 급감-규제 강화 '3중고'에 건설사 ‘하반기 보릿고개’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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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축소-해외수주 급감-규제 강화 '3중고'에 건설사 ‘하반기 보릿고개’ 걱정

전년대비 국내수주 -5.8%, 해외수주 -32%...건설투자는 3분기연속 -5%
건설업계, SOC투자 확대-민자 활성화-규제완화 등 활성화대책 정부에 건의

올 하반기 건설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올 하반기 건설경기가 급락할 것이라는 경고음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축소, 해외수주 급감,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 강화 등 3중고(三重苦)로 건설업계가 보릿고개에 다다르고 있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5.8% 줄어든 145조 500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수주는 전년 대비 13.3%이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 역시 전년 대비 4.1% 빠져 지난해 이후 2년 연속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건설투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5% 이상 후퇴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엔 전년동기 대비 -8.9%로 19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나타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5.9%, 올 1분기 -7.4%로 계속 미끄러졌다. 건설투자가 3분기 연속 5% 이상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였던 지난 1998년 2~4분기 이후 처음이다.

건산연 관계자는 "SOC를 통한 인위적 경기부양을 하지 않겠다는 현 정부의 기조에 따라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SOC 발주물량이 크게 줄었다"면서 "하반기에는 도시재생사업, 생활SOC 발주 등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주택 수주를 비롯한 민간수주 부진으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들어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부진도 침체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주력시장으로 꼽히던 중동과 아시아에서 좀처럼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3일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수주 누적액은 119억 7528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나 크게 줄었다. 특히, 건설사 수주 비중이 높던 중동지역에서 수주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7월 65억 2293만 달러를 기록했던 중동지역 수주고는 올들어 36억 3106만 달러로 전년동기와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추락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중동지역의 발주가 지연됐으며, 외국 경쟁 건설사의 저가수주 공세도 국내건설사의 수주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강력한 시장규제에 따른 주택·부동산 경기 위축도 악재다. 건산연에 따르면, 올해 건설업계의 주택수주 실적은 ▲정부의 주택·부동산 규제 강화 ▲신규 입주물량 과다 ▲거시경제 회복 부진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12.0% 감소로 이어질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건단연)는 최근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부진한 국내경기 지표와 수년간의 건설투자 축소세, 안전· 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지속되는 건설경기 불황 극복을 위해 건설업계의 의견을 전달한 것이다.

건의문에는 ▲SOC 투자 확대 ▲민자사업 활성화를 위한 투자환경 조성 ▲공공공사 공사비 정상화 ▲공기연장 간접비 미지급 문제 개선 ▲공공 발주기관의 불공정 관행 개선 ▲규제완화를 통한 건설업 활력 제고 등의 내용이 담겼다.

건단연 관계자는 "하반기 수주 보릿고개에 직면한 건설업계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걱정을 나타내며 "건설경기가 활성화 되면 일자리 창출 등 국내경기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번 업계 건의는 반드시 정부정책에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