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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든·테라스·에어샤워·대형팬트리...아파트 '특화설계' 무한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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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가든·테라스·에어샤워·대형팬트리...아파트 '특화설계' 무한경쟁

평면 특화부터 실생활 속 편의성 강조한 IoT 기술 도입 잇따라
특화설계 단지 청약률도 '쑥쑥'…청약 성적·아파트 가격에 영향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에 적용된 '캐슬 홈가든'. 사진=롯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에 적용된 '캐슬 홈가든'. 사진=롯데건설
최근 주택 수요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건설업체 간 특화설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신규 아파트에 주택 수요자의 기호에 맞춘 평면 구조와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실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 줄 첨단 시스템을 적용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실생활에서 편리함을 강조한 'H 시리즈'라 불리는 특화 설계를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가전제품을 많이 이용하는 주방 벽면과 아일랜드 측면에 레일형 전기 콘센트를 적용한 'H 파워'와 소리가 아닌 빛으로 반응하는 초인종 'H 벨'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H 클린현관'의 경우 현관과 세탁 공간 사이에 이동 세탁장을 설치해 의류의 묻은 외부 오염물질이 집안으로 유입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기능이 적용된다.

실제로 지난 4월 서울 강남구에 분양한 '디에이치 포레센트'에는 'H 벨'과 'H 클린현관'의 설계가 적용돼 견본주택 개관 당시 수요자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62가구 모집에 996명이 몰려 평균 16.06대 1의 청약경쟁률로 올해 강남구에서 분양한 단지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보였다.

롯데건설은 지난 5월 서울 성북구에 분양한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 견본주택에서 '드림 라이프 패키지(Dream Life Package)'를 선보여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상품은 최근 사회문화 트렌드인 '워라밸(일생활 균형)'을 주거공간과 접목시켜 퇴근 후 집에서 다양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수요자들을 겨냥했다. 거실 발코니 확장 공간의 일부를 활용해 실내에서 정원을 가꿀 수 있도록 한 '캐슬 홈가든'과 개인 미니 와인바를 위한 '빌트인 와인 냉장고' 등을 선택형 상품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길음역 롯데캐슬 클라시아' 단지는 375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 2241명이 청약접수하며 평균 32.6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드림 라이프 패키지 적용이 가능한 타입(전용면적 84~112㎡) 가운데 하나인 112㎡A타입에서 133.43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삼성물산도 개별 기기를 편리하게 조작하는 것을 넘어 개인 맞춤형 환경을 구현하는 '래미안 IoT 플랫폼'을 지난 6월 부산시 부산진구에 공급한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에 최초로 적용했다.

해당 플랫폼은 IoT도어락을 통해 얼굴인식, 지문인식,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현관 출입이 가능하고, 스마트 인포 디스플레이는 가구 구성원의 귀가를 자동으로 인식해 조명, 냉·난방 등을 작동시킨다. 이밖에 음성인식, 스마트미러 등을 집안 내부 곳곳에 적용해 한층 더 편리한 주거생활을 선사한다.

'래미안 연지 어반파크'는 94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만 2884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13.5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부산 내 분양한 아파트 중 유일하게 1만 명 이상의 청약 접수자가 몰려 화제를 낳기도 했다.

대림산업은 변화하는 생활패턴과 주거환경에 맞춰 개발된 새로운 주거 플랫폼 'C2하우스'를 선보였다.

안방, 주방, 화장실 등 최소한의 내력벽 구조만 남겨둔 채 공간을 트거나 나눌 수 있도록 가변형 구조로 설계해 공간 내 수납을 강화한 대형 팬트리를 설치한다. 다용도실도 세탁기와 건조기가 병렬로 배치 가능하도록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건설사 최초로 미세먼지 저감 특화시스템인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개발, 공간 내부의 센서를 통해 24시간 자동으로 쾌적한 공기 질이 유지되는 스마트 공기제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C2하우스는 최근 분양에 들어간 대구 'e편한세상 두류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대림산업 신개념 주거공간 모델 ‘C2 HOUSE'의 안방 모습. 사진=대림산업이미지 확대보기
대림산업 신개념 주거공간 모델 ‘C2 HOUSE'의 안방 모습. 사진=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도 힐스테이트만의 기술력으로 미세먼지 저감 특화설계 '에어샤워 시스템'을 선보였다.

가구 내 미세먼지 유입이 가장 심한 현관에서 강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고, 현관 천정에 설치된 에어샤워기는 외부 미세먼지를 제거해 준다. 신발장에 설치된 에어브러시는 흡착된 미세먼지를 없애 쾌적한 내부 공간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이달 중 분양 예정인 부산시 사하구 괴정동 1208번지 일원에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사하역'에 적용될 예정이다.

GS건설은 작은 면적에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특화 설계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달 분양 예정인 경기도 과천시 '과천제이드자이'는 전용면적 49~59㎡ 규모의 소형 아파트임에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용면적 59㎡은 4베이 판상형으로 설계돼 드레스룸과 파우더룸, 붙박이장이 제공되며, 일부 세대에는 테라스 공간도 설치된다. 전용면적 49㎡도 드레스룸과 파우더룸은 기본이고, 팬트리, 알파룸, 다용도실 등 수납공간이 마련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택시장이 공급자 위주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신규분양 단지 내 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특화설계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특화설계 적용으로 차별화된 단지는 희소성으로 소비자 호응도가 높기 때문에 청약 성적이나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