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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교외 이민 수용시설 공습 40명 사망 수십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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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리비아 반군 트리폴리 교외 이민 수용시설 공습 40명 사망 수십 명 부상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의 난민구금시설이 2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은 후 긴급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리비아 트리폴리 교외 타조라의 난민구금시설이 2일(현지시간) 공습을 받은 후 긴급구조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수습작업을 벌이고 있다.

리비아 당국에 따르면 수도 트리폴리 교외에서 2일 밤(현지시간) 이민 수용시설이 공습을 받아 이민 약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희생자 대부분은 아프리카 각지에서 유럽을 목표로 리비아에 도착한 사람들로 보인다.

유엔이 지원하는 국민합의정부(GNA)에 따르면 이민시설에 대한 공습으로 최대 40명이 숨졌으며 약 80명이 부상했다. 오사마 알리 구급당국 대변인은 AFP통신에 타주라 수용센터가 직격탄을 맞았다고 말했다. 여기엔 이민 약 120명이 수용되고 있었다고 한다. GNA는 이 공격을 두고 동부를 지배하는 리비아 국민군(LNA)이라는 반정부 단체가 저지른 계획적인 흉악한 범행이라며 비판했다.

반면, 군벌세력 칼리파 히프터 장군이 인솔하는 LNA는 국민합의정부에 의한 공습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LNA는 1일 “통상의 전쟁수단을 사용했기 때문에 트리폴리의 표적에 대한 철저한 공습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현장을 찾은 리비아 보건부의 의사는 BBC에 대해 “시설은 파괴됐으며 곳곳에서 사람이 울고 있었다. 심리적 트라우마다. 조명이 부서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구급차가 도착하자 여기저기서 피범벅이 된 시신이 보였으며 참혹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유엔은 공격의 소식을 듣고 “매우 염려하고 있다”라고 코멘트했다.

리비아에서는 2011년에 반정부 시위를 발단으로, 무아마르 카다피 대령이 지배한 오랜 독재정권 붕괴 이후 극심한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같은 해 시작된 시리아내전 등의 영향으로 2015년 여름부터 아프리카와 중동 등에서 많은 이민이 유럽을 목표로 이민들이 몰려들었다. 리비아는 지중해를 넘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중계지가 되어, 리비아 내전에 수반하는 정치적 혼란을 틈타, 밀항업자가 암약하는 사태가 되고 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