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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노조, 소비자연맹 등 30여 단체, FB 리브라 프로젝트 중단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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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노조, 소비자연맹 등 30여 단체, FB 리브라 프로젝트 중단 요구

"프로젝트 진행 용인하기엔 리스크 너무 크다"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큰 30여 개의 단체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 프로젝트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수도 워싱턴에서 민주당의 영향력이 큰 30여 개의 단체가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 프로젝트의 중단을 요구하고 나섰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Libra)' 프로젝트가 수도 워싱턴에서 또 한 차례 격렬한 비난을 받고 있다. 민주당의 영향력이 큰 30여 개의 단체가 '심각한 의문'에 대응하기 위해 계획을 중단하도록 서한을 통해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국제서비스종업원노조(SEIU)와 미국소비자연맹(CFA), 비영리 조직 퍼블릭시티즌(Public Citizen) 등 30개가 넘는 단체는, 의회위원회 위원장에 연명으로 제출한 5건의 서한에서 "당국은 가상화폐 '리브라' 프로젝트를 둘러싼 문제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의 전체 구상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구상에 대해 "응답 못하는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프로젝트 진행을 용인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나 크다"고 비판했다.
미 하원 금융위원회 맥신 워터스(Maxine Waters, 민주당, 캘리포니아) 위원장도 지난주 하원 지도부와 다른 의원들에게 리브라 프로젝트의 중단에 동참을 권유하고 나섰다. 이에 가세해 다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현지 시간)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와 셰릴 샌드버그 COO, 리브라 프로젝트 책임자인 데이비드 마커스에게 서한을 보내 가상화폐와 관련된 문제를 확인하는 "검증기회를 당국과 의회가 얻을 때까지" 개발 계획 중단에 동의하도록 페이스북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20억 명이 넘는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형편없는 실적을 남기고 있는 페이스북에게는 "보다 구체적인 약속과 엄격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것이 리브라를 강력히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에 대해서만큼은 페이스북도 여전히 해명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개인정보 보호를 완벽히 보장하겠다는 약속 없이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잠정 보류할 수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한편 전 세계적인 온라인 전자 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미국 기업 페이팔의 간부는 지난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의 프로젝트에 대해 "매우 초기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스터카드 간부도 "운용 개시까지 할 일은 많다"는 지적과 함께, "규제상의 장애가 너무 커지면 운용을 시작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미 규제 관계통들은 "통화의 구조와 기존 규제 제도의 범위 내에 놓여질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