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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빈그룹, 삼성 닮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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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빈그룹, 삼성 닮아가고 있다

사업 전개 방식 유사…부동산에서 출발 자동차 스마트폰까지 확장

베트남 빈그룹의 랜드마크81.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빈그룹의 랜드마크81.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그룹이라고 불린다. 가파른 성장 속도와 첨단산업을 포함해 업종을 가리지 않는 문어발식 확장 경영이 닮은꼴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빈그룹이 한국의 재벌들처럼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
스푸트닉 등 언론 매체들도 빈그룹이 삼성과 같은 한국의 재벌 모델과 비슷해지고 있다며 이 기업의 발전상을 보도하고 있다.

빈그룹은 삼성처럼 여러 업종에 걸쳐 계열사를 세워 자국 시장을 독점할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대형과 소형 마트 모두를 운영하는 빈마트, 대표적인 리조트업체인 빈펄리조트,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건설하는 빈홈, 베트남에서 가장 좋은 병원 중 하나로 꼽히는 빈멕국제병원 등이 모두 빈그룹에 속한 회사들이다. 빈스쿨은 베트남에서 커리큘럼이 우수한 학교 중 하나다.

빈그룹은 작년 호찌민에 동남아시아에서 제일 높은 빌딩인 '랜드마크81’을 짓기도 했다.

빈그룹은 사업을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첨단영역으로 넓히고 있다.

빈그룹은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업체 빈스마트를 설립하고 올 3월 스페인 그리고 5월 미얀마에 진출해 자사 제품인 ‘V스마트’를 판매하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빈스마트 측은 올해 인도, 태국, 라오스와 캄보디아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빈그룹은 베트남 최초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빈패스트 공장을 항구도시 하이퐁에 짓고 있다. 빈패스트는 빈그룹이 35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베트남에서 가장 큰 민간기업이다. 세계 1위 자동차부품회사인 보쉬와도 손을 잡았다.

빈그룹의 창업자 팜녓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구소련 시절 모스크바에 유학을 가 소련 붕괴를 직접 체험했다. 1993년 그곳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우크라이나에서 작은 식당을 차린 게 빈그룹의 시작이다. 식당이 인기를 끌면서 여기서 모은 자금으로 차린 국수회사가 큰 성공을 거뒀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팜녓브엉 회장은 현재 베트남의 5대 부호 가운데 하나다.

빈그룹은 유능한 자국 인력은 물론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인력을 고용하는 데 성공해왔다. 대표적인 예가 GM의 글로벌 제조 담당 부사장 출신인 짐 델루카 빈패스트 최고경영자(CEO)다.

그러나 빈그룹은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일부 분석가들은 자동차와 스마트폰 같은 첨단 산업은 초기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부담도 크다고 지적한다.

또 빈그룹은 자회사 상장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지금은 베트남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경기 침체국면에 들어가면서 증시가 흔들릴 경우 계열사들이 연쇄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