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 당국은 4일(현지시간) 오전 시리아로 원유를 수송한 것으로 보이는 이란 유조선을 나포했다. 원유수송이 유럽연합(EU)의 대 시리아 제재위반에 해당한다고 한다. 자치정부 피칼도 총리의 성명에 따르면 지브롤터 항만당국과 법 집행당국은 영국 해병대의 지원을 받아 슈퍼탱커 ‘그레이스 1’을 나포했다.
한편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불법 유조선 나포를 놓고 주 테헤란 영국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무사비의 말을 인용해 영국의 파괴적인 나포는 페르시아 만의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란은 이번 주 2015년 핵 합의의 일부에 대해서 준수 중단을 발표했다.
‘그레이스 1’은 현재 지브롤터 근해에 계류되고 있다.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에 이번 주 실린 기사에 따르면 4월 중순에 이란 산 원유를 싣고 탐지를 피하기 위해 추적용 신호를 차단한 뒤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해 지브롤터 해협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