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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 시리아로 원유 수송하던 이란 대형 유조선 나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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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사건 24]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 시리아로 원유 수송하던 이란 대형 유조선 나포

대 시리아 제재위반 혐의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에 나포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이미지 확대보기
대 시리아 제재위반 혐의로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에 나포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영국령 지브롤터 자치정부 당국은 4일(현지시간) 오전 시리아로 원유를 수송한 것으로 보이는 이란 유조선을 나포했다. 원유수송이 유럽연합(EU)의 대 시리아 제재위반에 해당한다고 한다. 자치정부 피칼도 총리의 성명에 따르면 지브롤터 항만당국과 법 집행당국은 영국 해병대의 지원을 받아 슈퍼탱커 ‘그레이스 1’을 나포했다.
보렐 스페인 외무장관 대행은 미국에서 영국에 대해 나포요청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레이스 1’에 대해 “시리아의 바니야스 정유소에 원유를 나르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 정유소는 EU의 대 시리아 제재대상이 되고 있는 조직의 소유물이라고 한다. EU는 2011년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에 의한 자국민 탄압이 계속되고 있음을 이유로 금융, 통상, 수송분야의 제재를 부과하고 있었다.

한편 무사비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위터에서 불법 유조선 나포를 놓고 주 테헤란 영국대사를 초치했다고 밝혔다. 또 이란 국영 프레스 TV는 무사비의 말을 인용해 영국의 파괴적인 나포는 페르시아 만의 긴장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중동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란은 이번 주 2015년 핵 합의의 일부에 대해서 준수 중단을 발표했다.

‘그레이스 1’은 현재 지브롤터 근해에 계류되고 있다.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에 이번 주 실린 기사에 따르면 4월 중순에 이란 산 원유를 싣고 탐지를 피하기 위해 추적용 신호를 차단한 뒤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경유해 지브롤터 해협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