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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Biz 24] 모사드 '전설의 스파이' 엘리 코헨의 최후는 시리아에서 공개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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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Biz 24] 모사드 '전설의 스파이' 엘리 코헨의 최후는 시리아에서 공개 처형

6일 전쟁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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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첩보기관(Mossad)의 '전설의 스파이'로 모국이 6일 전쟁에서 승리하는 데 결정적으로 공헌한 것으로 알려진 엘리 코헨(Ellie Cohen 1924~1965)은 그가 침투해 활약했던 시리아에서 체포되어 공개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헨은 시리아에 잠입해 정부 인사와 군 간부와 친분을 쌓고 정보를 수집해 이스라엘로 보냈다.
그는 특히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점령하기 전의 골란 고원에 민간인으로 들어가 시리아 군의 부대 전개와 배치 상황 등 귀중한 정보를 이스라엘에 계속 보냈다.

당시 이스라엘 군은 이집트 군 비행장과 요르단을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뒀으며, 특히 난공불락의 시리아 요새 골란 고원을 단 10시간 만에 완전 함락했다. 병력에서 열세한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6일 전쟁이라는 이름의 신화를 남기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1965년 초 시리아 치안 당국에 체포되어 같은 해 5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공개 처형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코헨의 남동생으로, 8남매 중 막내인 알베르토 코헨(73, Alberto Cohen)이 이스라엘 자택에서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알려졌다.

엘리 코헨은 1924년 지중해에 면한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뒤 부모들은 이스라엘에 넘어갔지만 코헨은 이집트에 남아 학업을 계속하고 시오니즘 운동에 뛰어들었다. 8년 후 1957년 이스라엘 부모 곁으로 돌아간 코헨은 모사드에 들어가 정보 수집활동을 시작했다.

이력서에는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그리고 이탈리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출신지인 알렉산드리아는 국제도시로 시민 상당수가 여러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코헨은 아라비아어의 이집트 방언 뿐만 아니라 시리아 방언도 습득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체포 당한 경력이 있는 것을 인정한 모사드는 아라비아어의 문서나 라디오를 번역하는 일을 코헨에게 맡겼다.
그 뒤 코헨은 텔아비브에 있는 민간 기업으로 옮기고 1959년에 아내 나디아(Nadia)와 결혼했다. 같은 해 모사드는 코헨을 접촉해 아랍권에서 정보 수집 활동을 할 의사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동생 알베르토는 "1958년에 시리아와 이집트가 통합되어 아랍 연합 공화국(Arab United Republic)을 수립했다. 이스라엘을 북과 남에서 괴멸 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는 모사드는 형을 잘 기억하고 있고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