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헨은 시리아에 잠입해 정부 인사와 군 간부와 친분을 쌓고 정보를 수집해 이스라엘로 보냈다.
당시 이스라엘 군은 이집트 군 비행장과 요르단을 기습 공격해 대승을 거뒀으며, 특히 난공불락의 시리아 요새 골란 고원을 단 10시간 만에 완전 함락했다. 병력에서 열세한 이스라엘이 대승을 거둠으로써 6일 전쟁이라는 이름의 신화를 남기는 데 기여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1965년 초 시리아 치안 당국에 체포되어 같은 해 5월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공개 처형되었다. 이러한 사실은 코헨의 남동생으로, 8남매 중 막내인 알베르토 코헨(73, Alberto Cohen)이 이스라엘 자택에서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알려졌다.
엘리 코헨은 1924년 지중해에 면한 이집트 북부 알렉산드리아에서 8남매의 장남으로서 태어난 유대인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한 뒤 부모들은 이스라엘에 넘어갔지만 코헨은 이집트에 남아 학업을 계속하고 시오니즘 운동에 뛰어들었다. 8년 후 1957년 이스라엘 부모 곁으로 돌아간 코헨은 모사드에 들어가 정보 수집활동을 시작했다.
이력서에는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그리고 이탈리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출신지인 알렉산드리아는 국제도시로 시민 상당수가 여러 언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코헨은 아라비아어의 이집트 방언 뿐만 아니라 시리아 방언도 습득했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체포 당한 경력이 있는 것을 인정한 모사드는 아라비아어의 문서나 라디오를 번역하는 일을 코헨에게 맡겼다.
동생 알베르토는 "1958년에 시리아와 이집트가 통합되어 아랍 연합 공화국(Arab United Republic)을 수립했다. 이스라엘을 북과 남에서 괴멸 시키려는 의도였다. 그는 모사드는 형을 잘 기억하고 있고 영웅으로 대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