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인 CAFE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베트남 호찌민시에 신한 베트남파이낸스(Shinhan Vietnam Finance Company Limited)를 출범했다. VFC는 지난 2017년 7월 출범한 그룹 차원의 글로벌 매트릭스 사업부문이 이뤄낸 첫 번째 해외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로 꼽힌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베트남 금융시장이 성장하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월 25일 롯데카드의 베트남 현지법인 롯데파이낸스도 하노이에서 공식 출범했다. 롯데파이낸스는 지난해 12월 영업 개시 이후 현지인 대상 소비자대출 및 할부금융, 신용카드 사업을 본격 개시하며, 적극적인 영업망 확장을 추진해 왔다.
현재 베트남 통화 시장은 ANZ, HSBC, 스탠다드차타드, 신한은행, 홍콩 은행, CIMB 은행, 공공 은행 Berhad, 우리은행, 최근 UOB 등 9개의 외국계 은행이 있다. 게다가 약 50개의 외국 은행 지점, 50개 이상의 외국 신용 기관 대표 사무소와 100% 외국인 소유 금융 회사가 있다.
한국 금융회사들과 베트남 간 교류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금융회사들의 베트남 은행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베트남 국영 은행은 우리베트남은행과 함께 증권예탁 활동을 제공해 베트남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트남 우리은행이 그동안 베트남 금융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예는 긍정적인 사례로 꼽힌다.
다만, 베트남 금융당국의 외국계 자본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신용 기관의 강점으로 여겨졌던 소매 금융, 특히 소비자 금융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침해에 대한 우려가 크다"며 "장기적 안목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외국계 1위 사업자인 신한베트남은행은 푸르덴셜 파이낸셜을 인수하기 위해 1억 51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에 이미 진출한 그룹 내 계열사들과 함께 강력한 시너지를 통한 토탈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베트남 최고의 금융 회사 중 하나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구 약 1억 명의 인구밀도가 높은 베트남은 연 평균 6%에 달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인다. 여기에 지난 6월 체결된 베트남·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은 베트남 정부의 국가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등으로 베트남이 동남아 FTA 허브국으로 부상하고 있다.
CAFEF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의 기여는 국내 화폐 시장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며 소비자는 가장 많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면서도 "외국자본의 증가는 베트남 통화 시장에서의 경쟁 압력이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