킴 대록 주미 영국 대사가 영국 해외영연방실로 보내는 전통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해 "어리석고 무능하다"고 평가해 파문이 일고 있다.
주미 영국 대사의 이 같은 평가는 미국과 영국 두 동맹 사이에 심각한 외교적 손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각국 정부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비밀 전통문으로 본국에 알리는 것이 관례이지만 그 평가가 공개될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첫 보도한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대록 대사는 비밀 전통문에서 영국 정부에 트럼프 대통령의 경력이 불명예스럽게 끝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백악관 내의 분쟁이 마치 칼싸움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록 대사가 보낸 비밀 전통문은 2017년부터 2019년 현재까지의 것들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서부터 2020년 재선 전략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내용들이 담겨 있다.
대록 대사는 지난달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150명이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에 대한 보복 조치에서 철수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편 이번 외교 문서 내용은 영국 정치에서 민감한 시기에 유출돼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보수당은 현재 테레사 메이의 뒤를 이어 새로운 총리를 선출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