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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가상화폐 새 조달 수단 'IEO' 인기 절정…ICO와의 차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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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가상화폐 새 조달 수단 'IEO' 인기 절정…ICO와의 차이는?

IEO, 가상화폐 거래소가 사업 실사, 고객 확인, 마케팅, 판매 등 업무 모두 소화

최근 가상화폐 자금 조달 방법으로 'IEO(이니셜 익스체인지 오퍼링)'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가상화폐 자금 조달 방법으로 'IEO(이니셜 익스체인지 오퍼링)'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최근 가상화폐 업계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는 자금 조달 방법으로 'IEO(이니셜 익스체인지 오퍼링)'가 있다. 이름 그대로 가상화폐 거래소와 플랫폼상에서 실시되는 특징을 가진 조달 수단이다.

거래량 세계 최고 수위를 자랑하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IEO 업계 최고의 거래소로서 절정의 인기를 구사하고 있다. 올해 IEO 플랫폼인 바이낸스 런치패드(Binance Launchpad)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시켰으며, 이후 IEO가 급부상하고 있다. 가상화폐 초창기 인기를 끌었던 ICO를 누른 새로운 가상화폐 자금 조달 수단인 IEO에 대해 글로벌이코노믹이 정리했다.

■ ICO와 IEO의 차이는?


가상화폐의 발행에 의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는 2016년에 시작된 'ICO(이니셜 코인 오퍼링)'를 꼽을 수 있으며, 최근 시작된 IEO는 ICO의 부산물이라 할 수 있다. ICO와 IEO는 모두 은행이나 벤처캐피탈을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하는 수단인데, 그 방식에 독특한 차이를 두어 별도의 수익구조를 창출한 것이 바로 IEO다.

IEO에서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사업의 실사(자산 평가) 및 고객 확인, 마케팅, 고객에 대한 가상화폐의 판매 등의 업무를 모두 맡게 된다. 쉽게 말해 모든 중개 역할을 맡게 되며, 당연히 이러한 활동에 대한 대가로 수수료를 챙기게 된다.

이에 반해 ICO는 벤처 기업 스스로가 기업 공개를 실시하는 것으로, 가상화폐 발행에 대한 비용을 자체 부담해야 하고, 자체 웹 사이트에서 발행한 화폐를 거래소에서 판매하는 방식을 취한다. 따라서 거래소는 발행된 화폐의 거래가 이루어질 때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ICO에 의한 자금 조달은 2016년 이후 총 290억 달러(약 33조5269억 원) 규모에 달했지만, 이후 비트코인의 급락으로 가상화폐 시장 전체가 휘청거리면서 거래량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게다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필두로 규제 당국의 비리 단속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더욱 급감하고 있다. 줄어든 거래 수수료를 대체하기 위해 탄생한 것이 바로 IEO인 셈이다.

또한 IEO에서는 보통 2만 달러(약 2313억 원)의 구매 금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를 위한 판매의 매력이 증가하며, 역으로 대형 투자자들에 의한 독점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IEO에 참여하고자 하는 투자자는 거래소의 웹 사이트를 방문하는 것으로 손쉽게 계좌를 만들 수 있고, 거래소의 신뢰에 따라 손실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큰 장점으로 인기가 높다.

이더리움(Ethereum) 공동 창안자 겸 컨설팅 투자 회사 알케미스트(Alchemist)의 스티븐 네라요프(Steven Nerayoff) 최고경영자(CEO)는 거래소가 투자 은행의 역할도 동시에 담당 것에 대해 "IEO는 골드만삭스가 나스닥과 합체한 것과 같다"고 표현하며, "금융의 본연의 자세를 변화시킬 가능성을 지닌 신종 금융이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규제 방법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 현재까지 IEO 조달액은?


ICO의 피크 때와 마찬가지로 IEO도 빠르게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 업체인 베리블록(Veriblock)은 4월 초 비트랙스 거래소를 통한 IEO를 통해 10초 동안 700만 달러(약 81억 원)를 조달한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 세계 토큰 세일 규모를 추적하는 웹사이트 '코인스케쥴(Coinschedule)'에 따르면, 올해 IEO 조달 총액은 최근 15억 달러(약 1조7355억 원)를 넘어선 반면, ICO는 8억3600만 달러(약 9673억 원)에 그쳤다. 가상화폐 거래소를 운영하는 각 업체에 대한 취재에서도 현재 벤처 기업 수백여 개가 IEO를 위해 대기하고 있으며, 올해 내에 처리할 수도 없는 규모라고 한다.

실제 미국의 파일 쉐어링(공유) 플랫폼인 비트토렌트(BitTorrent)와 펫치(Fetch) 토큰 등이 바이낸스 런치패드를 통해 판매 10여분 만에 완판되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후 IEO에 대한 붐과 함께 투자자들의 관심도 급증했다.

2018년 비트토렌트를 1억2000만 달러(약 1388억 원)에 인수한 트론(TRON)의 창업자 저스틴 선 CEO는 "IEO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는 법령을 준수할 시간적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 거래소에 있어서의 의미


일반적으로 IEO는 수수료 수입을 통해 거래소에게 수익을 안겨준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거래소가 가상화폐 시장의 부진에 허덕이던 시기에 IEO가 등장했는데, 이때부터 IEO는 거래소를 지탱할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생명선이 되었다고 한다.

그로 인해 IEO를 고객 획득과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여기고, 상장 수수료도 취하지 않고 프로젝트 심사를 맡고 있는 거래소도 들어섰다. 이 경우, 자본이 풍부한 대형 거래소는 그나마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적겠지만, 수익에 다급한 중소형 거래소의 경우 날치기 심사나 비리를 저지를 가능성도 매우 높다. 그리고 이러한 비리는 곧장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