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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카타르, '2022월드컵' 건설 러시 종료로 경제 실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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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카타르, '2022월드컵' 건설 러시 종료로 경제 실속 전망

2012년 이후 연평균 18%씩 초고속 성장…올 실질 GDP 성장률 2분기 연속 2%대 밑돌 듯

2022년 월드컵 인프라 개발로 호황을 누렸던 카타르 경제가 개발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급속히 침체되기 시작했다. 자료=카타르트리뷴이미지 확대보기
2022년 월드컵 인프라 개발로 호황을 누렸던 카타르 경제가 개발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급속히 침체되기 시작했다. 자료=카타르트리뷴
2022년 제22회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수준 높은 대회 개최를 목표로 2000억 달러(약 235조24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정비를 진행해 왔다. 이 때문에 카타르 경제는 그동안 상당한 활력을 얻었다. 그런데 최근 월드컵 대형 인프라 개발이 거의 끝나감에 따라 카타르 경제가 급속히 침체되기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카타르 개발계획·통계부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1분기(1~3월) 건설 부문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 감소해 통계 개시 후 최초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말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돼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인프라 개발이 진행된 카타르는 지금까지 연평균 18%의 초고속 성장이 계속됐기 때문에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월드컵 인프라 개발 종료에 따른 건설업의 실속은 카타르 경제 전반에 걸쳐 보다 광범위한 침체로 이어졌다. 지난 주말 발표된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광업 등을 제외한 기준으로 2분기 연속 2%대를 밑도는 등 성장 속도에 완전히 제동이 걸린 사실을 여지없이 보여주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스포츠 이벤트인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한 이후 카타르에서는 맹렬한 건설 경쟁이 전개돼 인프라 향상 외에도 도로와 지하철, 수천 개의 호텔 객실이 정비되는 등 건설 업계 전반에 걸쳐 최고 호황기를 누려왔다.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카타르의 GDP는 2000년 이후 10배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1920억 달러 규모에 이르렀다.

하지만 지하철을 비롯해 경기장 등 대규모 프로젝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건설수요와 투자는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시작단계라 영향이 미약하게 보이지만 향후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전문가들의 견해가 따른다. "향후 몇 년 동안은 저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로컬 컨설팅 업체 메나 어드바이저스(MENA Advisors) 상무이사 로리 파이퍼(Rory Fyfe)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인 카타르가 향후 몇 년 동안 전망되는 경제 상황에 대응해 LNG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시행할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는 견해를 덧붙였다. "그렇게 되면 많은 일자리와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건설 부문 및 비탄화수소 경제 전체의 둔화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