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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시장 합류…회사채시장 지각변동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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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발행어음 시장 합류…회사채시장 지각변동 오나

지난 5월 KB증권이 업계에서 3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발행어음시장이 후발, 선발주자간 뺏고, 지키는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이다.사진=DB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5월 KB증권이 업계에서 3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발행어음시장이 후발, 선발주자간 뺏고, 지키는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이다.사진=DB
초대형 투자은행(IB)인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에 이어 KB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며 발행어음 시장에 뛰어들었다. 발행어음 규정에 따라 운용자산에 A 등급 이하 회사채가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발행어음자금이 활발하게 유입되며 회사채시장이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초대형 투자은행(IB)는 증권사 등이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을 갖추고 발행어음 등의 업무를 허용받을 수 있는 사업자를 뜻한다.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
지난 5월 KB증권이 업계에서 3번째 발행어음 사업자로 인가받으며 발행어음시장이 후발, 선발주자간 뺏고, 지키는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이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이 지난달 3일 첫 판매를 시작한 ‘KB 에이블(able) 발행어음’이 하루 만에 1차 발행 목표치인 5000억 원을 달성했다. 이어 같은 달 24일 2회차 판매에 들어갔으며 발행규모는 1000억 원이었다.

일찌감치 발행어음시장을 선점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5조4000억 원, NH투자증권은 3조4200억 원에 이른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의 발행어음을 모두 합치면 그 잔액이 연말에 12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고 있다.

발행어음은 초대형 IB가 투자자에게서 조달한 자금을 높은 금리를 받는 기업대출 등으로 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약정된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발행어음이 회사채 시장의 강세와 직접 관련이 있는 것은 발행어음 운용자산에 회사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규정상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최소 50%를 기업금융 관련 자산으로 운용해야 한다. 기업금융관련 자산에 포함된 항목은 부동산금융, 일반기업대출, 구조화 대출, A등급 이하 회사채 등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금융은 조달한 자금의 30% 미만까지 투자할 수 있다. 나머지 20%의 경우 A등급 이하 회사채 중심으로 담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기업금융자산 투자비율 규제의 대응을 위해서는 회사채 편입이 필수"라면서 "만기가 정해져 있고 필요시 유통시장을 통해 처분 가능해 운용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발행어음 사업자들이 많아지며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유입이 회사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발행어음 인가 사업자와 예정 사업자가 늘어나는 상황은 회사채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라면서 "발행어음 사업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회사채를 매수나 기업대출을 실행할 수도 있어 회사채에 대한 양호한 투자심리가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초대형IB는 대규모 자금조달을 통해 국내외 기업금융과 부동산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회사채편입을 늘리며 A급 이하 여전채(여신전문금융사채권)를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이)도 추가로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