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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사라졌나...반일감정 고조 속에 일본 여행 항공권 확보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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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사라졌나...반일감정 고조 속에 일본 여행 항공권 확보 쟁탈전

日 특가 항공권 수요 여전히 높아… 행사 사이트 마비
일부 국민들 "불매운동은 지나친 감정적 대응"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반일감정이 달아오르고 있지만 국내 여행객의 일본 항공권 쟁탈전이 뜨거워 씁쓸함을 주고 있다.

최근 일본제품과 일본 여행 등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항공권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몰리는 등 '가성비'를 앞세운 마케팅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일본행 항공권은 가격이 저렴해 항공권 구매 사이트가 다운되는 소동마저 빚어지고 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일본행 항공권 취소율 변동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까지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은 전년대비 6.6% 증가했지만 7월 5.6%로 1% 감소하는데 그쳤다. 이는 한일 관계 때문에 일본 여행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일본에 입국한 한국인이 754만 명으로 전년보다 5.6% 늘었다고 밝혔다. 국내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주머니 사정이 얇은 서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처럼 비행시간이 긴 곳으로 여름 휴가를 가는 대신 일본 등 짧게 자주 다녀오는 여행객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일본 정부의 한국 수출규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업계는 일본 항공권 특가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제주항공은 8일부터 14일까지 JJ멤버스(제주항공 회원)을 대상으로 오는 10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탑승할 수 있는 특가 항공권을 판매하는 'JJ멤버스위크'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유류할증료·공항시설사용료 등을 모두 포함한 총액운임 편도항공권을 기준으로 인천발(發) 일본 노선 도쿄·삿포로·오키나와 7만7500원, 오사카·나고야·시즈오카 6만7500원, 마쓰야마 6만5100원, 후쿠오카 5만5100원부터 판매한다.

또한 이스타항공과 티웨이항공도 일본 특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이스타항공은 인천-도쿄·오사카·가고시마·오키나와·이바라키 노선뿐만 아니라 청주와 부산에서 출발하는 오사카·삿포로행 항공권 등 전체 노선에 대해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티웨이항공은 무안-오이타, 대구-후쿠오카, 대구-구마모토, 부산-오이타, 부산-사가 노선을 3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었다.

특히 에어부산이 8일 오픈한 '플라이 앤 세일(Fly&Sale)' 행사에서는 대구-후쿠오카·오사카행 노선과 부산-일본 후쿠오카·오사카·도쿄·나고야행 노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기준 3만500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해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가 다운되거나 접속이 마비되는 일이 벌어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 여론이 고조되고 있지만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가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 여행 수요가 줄어들진 않고 있다"며 "하지만 일본 경제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항공업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불매운동을 반대하는 국민들은 불매운동으로는 보복 조치를 막거나 일본에 경제적 피해를 줄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대학생 A 씨(25)는 "이런 국가 정부 간 문제는 외교적 대화로 풀어야 한다"며 "불매운동은 실질적 효과가 미비하고 큰 경제적 타격을 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