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의 환경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우리는 가장 깨끗한 대기를 원한다. 우리는 수정같이 맑은 물을 원한다.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바로 그것"이라며 미국이 수질 개선을 선도하고 있고 대기 오염과 탄소 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주장했다.
"환경을 지키겠지만 미국의 자주권과 번영, 일자리 또한 보호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미국을 벌하는 것은 더 나은 경제나 더 나은 환경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결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이러한 실패한 접근법을 거부했고 이제 대단한 결과물을 보고 있다"며 자신이 선택한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미국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이례적으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한 데 대해 내년 대선을 의식한 태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살롱은 9일(현지 시간) 트럼프 연설이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생각의 변화를 보여준 건 아니라며 재선을 노리고 새로운 논점을 만들려는 정치적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내 환경단체 등으로부터 환경보호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 백악관 관리는 최근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온건 성향의 유권자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책임감을 갖고 있는 지 알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대해 "완전 공상"이라고 일축했다.
시에라 클럽 마이클 브룬 집행이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환경, 기후 및 공중 보건에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감추려고 애쓰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깨끗한 자연환경에 대한 끊임없는 공격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고 있고 그가 한 말은 이런 그의 행동을 바꿀 수 없다”고 비난했다.
'환경워킹그룹'(EWG)의 켄 쿡 대변인도 "환경과 공공보건에 이처럼 적대적인 정책을 추진한 대통령은 그동안 없었다"고 꼬집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