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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총액 큰폭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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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총액 큰폭 증가

중소기업 대출이나 중소기업 기업금융은 저조

삼성증권은 대기업에 5156억 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반면 중소기업 실적은 전무해 대조를 이뤄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증권은 대기업에 5156억 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반면 중소기업 실적은 전무해 대조를 이뤄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총액은 도입 당시인 2013년 말 5조8000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29조2000억 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항목별로는 투자자 신용공여가 18조9000억 원, 기업 신용공여가 10조 원, 헤지펀드 신용공여가 2000억 원 등이다.
특히 위탁매매 업무에서 발생하는 전통의 주식담보 대출형태의 투자자 신용공여가 전체 신용공여의 64.8%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기업신용공여는 대기업 쪽에 쏠렸다. 대기업 대출이나 대기업 기업금융에 쓰인 자금은 6조9087억 원으로 전체의 69.1%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대출이나 중소기업 기업금융(프로젝트파이낸싱·인수금융 등)에 쓰인 금액은 3조934억 원으로 30.9%에 그쳤다.

삼성증권이 기업신용공여(대출)가 가능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임에도 중소기업 신용공여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대형IB)는 지난 2013년 기업금융 활성화 등을 위해 도입한 제도로 핵심은 기업신용공여(대출)업무의 허용이다. 신용공여는 대출, 지급보증과 유가증권의 매입(자금지원 성격에 한함), 기타 금융거래상의 신용위험을 수반하는 직·간접 거래를 뜻한다.

도입 당시 전체 신용공여 한도를 당초 자기자본 100% 이내로 제한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자본시장을 통한 기업의 자본공급 확충을 위해 중소기업와 기업금융업무 관련 신용공여에 대해서는 그 한도를 자기자본 200%로 확대했다.
현재 자기자본이 3조 원 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등 7개사다.

이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신용공여 규모는 눈덩이처럼 늘고 있다.

기업신용공여 증권사 중 가장 눈에 띄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대기업에 5156억 원의 신용공여를 제공한 반면 중소기업에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 중소기업에게 한푼도 빌려주지 않은 것이다.

다른 증권사의 중소기업 신용공여 실적을 보면 삼성증권의 외면은 더 도드라진다. 미래에셋대우은 1조908억 원 신용공여를 중소기업에게 제공했다. 메리츠종금증권 9581억 원, NH투자증권 6663억 원, 한국투자증권 2166억 원, KB증권 1590억 원 순으로 중소기업에 자금을 공급했다.

이 통계를 두고 삼성증권은 벙어리냉가슴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대출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면허와 무관하다"면서 "기업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3조 원의 기업신용공여를 허용했을 뿐 중소기업의 자금공급에 마증물 역할을 하는 게 목적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수치도 내용을 함께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중소기업 상당수가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중소건설사나 부동산개발사들에게 직접 대출을 한 것이 중소기업의 대출로 잡힌 것"이라면서 "우리가 상대적으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안하다 보니까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타사와 전략 자체가 다르다"면서 "타사는 리테일 기반이 부족해 그 돌파구로 부동산, 인수금융 등 IB에 나서고 있는 반면 우리는 자산관리(WM)기반이 넓고 리테일 고객망이 강하기 때문에 이 부문에 집중하며 결과도 차이가 났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