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에 가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금강소나무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수형이 곧고 긴 이 나무는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역사를 간직한 토종 소나무로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200~300년 수령의 금강소나무 8만 그루가 천혜의 환경에서 숨 쉬고 있다.
이미 전국구 스타가 된 금강소나무도 있다. 너삼밭재 인근의 '오백년 금강송'은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겪은 소나무로 우리 민족의 삶을 간직하고 있다. 오백년 금강송을 지나 조금 더 위로 올라가면 이 나무의 친구인 '못난이 소나무'가 있고 다른 소나무보다 수형이 늘씬하면서 곧게 뻗은 '미인송'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삿갓재 기슭에 자리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는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바 있다. 조선 숙종이 1680년 이 숲을 관리하기 시작해 지난 1982년 산림청이 금강송 군락지를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한 울진 금강소나무숲의 가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최근 문을 연 '금강송 에코리움'은 '숲캉스'를 통해 특별한 휴식을 선사한다. 이곳은 울진 금강송을 테마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금강소나무로 둘러싸인 숲 속에서 위치한 에코리움 역시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를 주제로 여행객을 맞이하고 있다.
에코리움은 16만6000㎡ 규모로 조성됐으며 150여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금강소나무의 우수성과 이해를 돕기 위한 금강송테마전시관, 각종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섰다.
또 사면을 금강송으로 마감한 방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수련동과 몸의 독소를 해소하는 황토찜질방, 금강소나무의 정기를 받을 수 있는 에코리움만의 금강송 숲길탐방로 등도 있다.
금강송 에코리움을 운영하는 코오롱LSI 관계자는 "울진 금강소나무숲은 조선시대부터 철저한 보호와 관리 하에 조성된 대규모 소나무 군락이다. 자연 그대로의 청정함과 멋스러움을 간직한 휴양지로 에코리움에서 휴식을 통해 심신을 정화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