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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 가스공사, 신시장 진출로 '수소경제·LNG 글로벌 선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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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공기업] 가스공사, 신시장 진출로 '수소경제·LNG 글로벌 선두' 노린다

신임 채희봉 사장 "수소산업 육성", 해외인프라사업 통해 '글로벌 LNG Provider' 자리매김

한국가스공사 경남 통영기지본부 현장근무자 모습. 사진=한국가스공사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 경남 통영기지본부 현장근무자 모습. 사진=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가 10개월만에 새 수장인 채희봉 신임사장을 맞아 국내·해외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한다.

지난 1983년 설립돼 현재 4개 LNG터미널과 72기의 저장설비 등 단일기업으로는 세계최대 LNG 저장능력과 LNG 구매력을 갖춘 가스공사가 천연가스 대표기업을 넘어 명실상부 글로벌 에너지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다양한 신규 수익창출 모델 찾기에 온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14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내부적으로 수소사업과 천연가스 비보급지역 보급확대에 주력하는 한편, 외부에선 천연가스 인프라 사업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액화천연가스 공급자(LNG Provider)'로 자리잡는다는 방침이다.

지난 10일 취임한 채희봉 사장은 취임사에서 "미래는 수소경제 사회가 될 것"이라며 "가스공사를 수소경제 선두주자로 육성하겠다"고 피력했다.

정부는 지난 1월 수소경제 활성화 장기계획을 발표했고, 가스공사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수소산업에 4조 7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수소산업 로드맵'을 발표했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초기 수소경제 시대에는 천연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개질방식'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를 고온·고압의 수증기로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개질방식이 기술적·경제적으로 가장 현실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액화천연가스(LNG)를 국내에 독점공급하는 공기업인 가스공사로서 수소경제를 이끌 최적임자인 셈이다.

또한 가스공사는 전국에 총연장 4854㎞의 가스배관망과 403개소의 공급관리소를 보유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공사의 사업범위에 수소사업을 포함시키는 법률 개정안 통과와 정관 개정도 마쳤고 공사 내 수소사업 조직도 신설했다.

가스공사는 최근 현대자동차 등과 함께 출범시킨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소산업과 연계한 실증센터, 유통센터, 홍보·교육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소 콤플렉스(Complex:복합단지)'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연료용으로 주로 쓰이는 LNG를 육상·해상 수송용으로 확대하기 위해 정부 협의와 부산항 LNG 공급체계 구축협약 등을 거쳐 선박연료용 'LNG 벙커링' 공급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오는 2020년 이후 모든 선박연료의 황 함유량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규제함에 따라 유해물질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를 선박연료로 사용하는 'LNG 벙커링'이 새롭게 각광받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국내 교통·수송 분야 미세먼지 배출의 68%를 차지하는 경유 화물차 연료도 LNG로 대체하는 'LNG 화물차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며, 나아가 청소차, 건설중장비, 버스 등으로 천연가스 차량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천연가스 미공급지역 보급확대사업으로는 제주지역 숙원사업인 제주 LNG 공급사업이 눈에 띈다. 가스공사는 올해 하반기 중에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 지역에 천연가스를 공급한다는 목표로 제주 애월항에 저장탱크와 배관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오는 2021년까지 전국 총 229개 지자체 중 216개 지자체에 천연가스 보급을 완료함으로써 지자체 기준 전국 94%의 보급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 현황(2019년 1월 기준). 사진=한국가스공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가스공사의 해외사업 현황(2019년 1월 기준). 사진=한국가스공사

가스공사는 해외 인프라사업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결실을 거두고 있는 호주, 모잠비크에서 가스전 사업의 성공이 해외진출의 발판 역할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모잠비크 로부마 해저가스전 개발사업은 지난 5월 현지 정부 최종 개발승인을 받아 오는 2024년부터 가스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12월부터 상업가동에 들어간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개발사업과 더불어 가스공사가 탐사부터 개발, 건설, 생산, 운송, 소비까지 전 주기를 완성한 두번째 사업이다.

이밖에 가스공사는 2016년 국내 건설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쿠웨이트 알주르 LNG터미널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을 따내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수주와 일자리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 손잡은 컨소시엄이 지난해 8월 8000억 원대의 유럽 2위 규모 프랑스 덩케르크 LNG터미널 지분 40% 인수에 성공토록 견인하는 등 해외 천연가스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데도 적극 기여하고 있다.

이같은 해외사업의 성과로 가스공사는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42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가스공사는 현재 해외 13개국에서 천연가스 개발, LNG터미널 건설 등 총 25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채희봉 사장은 "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 확보와 안정적인 도입을 위한 공사의 책임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기업 본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국민이 친환경 에너지인 천연가스를 경제적인 가격에 쓸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혀 가스공사의 공기업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