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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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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미래의 한류스타(62)] 신 호 SH Company 조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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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라 연출 '나무'(아르코 예술극장, 2010)
찬미예수/ 간절한 기도로 추운 계절에 봄을 여는 이 있다/ 다름의 가치를 존중하며 빛의 사도가 되기를 맹세한다/ 서북방에 하얀 천을 드리고 온전히 자신을 맡기며/ 모세의 사랑으로 진전하는 나날을 믿는다/ 푸른 초장에 거리낌 없이 아울리는 아이들을 떠올리며/ 삼나무처럼 씩씩한 아침에 호박 빛 사랑을 보탠다/ 기도와 사랑으로 자신이 조금씩 무너져 내려도/ 겹진 봉우리의 부드러움으로 축적된 빛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든다는 것을 믿고 있다.

신 호(申 浩, Shin Ho)는 아버지 신원식, 어머니 황석자의 두 아들 중 장남으로 계묘년 정월 서울에서 태어났다. 직업군인인 부친의 엄격한 가정생활 지침 속에 숭인초등, 태능중, 배재고를 졸업했다. 부친은 그가 법관, 군인, 경제 전문가 등이 되기를 원했지만 벗들과 놀기 좋아하는 그에게는 높은 관문이었다. 서울예대 연극과, 느릿하게 청운대 방송연기과,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무대미술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조명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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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림 안무 '자청비'(제주문화회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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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환 연출 '죄와벌'(대학로에술극장, 2012)


신 호는 어렸을 때부터 소설, 수필 등 가리지 않고 독서를 좋아했다. 모태신앙으로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그는 성당에서 중등부 회장을 맡았고, 성탄절이면 봉사와 성극을 주도했다. 책속에 담긴 미사여구가 연극을 하는 그에게 수많은 상상력을 안겨 주었다. 배재고를 졸업하고 삼수생이던 그에게 우연한 계기로 만난 서라벌고 연극반 출신의 친구가 서울예대 진학을 권유하여 합격하였고, 연출가의 꿈을 키워왔지만 결국 조명가의 길을 걷게 되었다.

신 호는 대학 재학 시 김효경 교수의 권유로 극장 근로 장학생으로서 극장청소, 수업・공연 준비 및 진행 등을 도맡았다. 졸업 즈음에는 절대로 조명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사회 진출 후 공연기획, 작품제작, 극장운영 및 관리를 하면서 다른 영역에 관심을 두었다. 1999년 오로지 조명만이 자신의 인생이라고 결심하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입사, 삼십여 년의 직장생활 후에도 빛나는 조명예술가가 되고자 퇴사하고 지금까지 조명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소설, 수필 등 가리지 않고 독서 몰입
사회 진출 후 공연기획, 작품제작, 극장운영과 관리
美서 들어온 춤 노래 연기 조화 뮤지컬 모방·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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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바디무용단 'Sequence'(아르코 대극장,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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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숙 안무 '유랑'(아르코 예술극장, 2015)

지금의 조명감독이 되기까지 신 호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연극에 첫 입문한 그에게 “빛의 세계와 삶에 대한 인생의 흐름은 같다.”라고 말하면서 항상 곁에서 아낌없는 힘이 되어준 이우영 조명감독, 서울예대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을 때 직장생활과 조명디자인에 대한 길잡이 역할을 해준 스승이자 선배인 이상봉・최형오 조명감독, 동료 조명예술가들과 작품을 통해 배움을 주는 안무가・연출가・제작자들이 그의 굳건한 동지이자 스승들이다.

신 호는 갇힌 방송국 시스템보다 살아 숨 쉬며 현장감 있는 영상과 접목된 조명디자인 작업을 선호한다. 80년대 대중문화예술의 발아기에는 영・미에서 들어온 춤・노래・연기가 어우러지는 뮤지컬들을 모방・창조했다. 90년대 이후 텍스트만을 갖고 무대 위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무용은 새로운 작품세계 속으로 그를 빠지게 했다. 그는 조명 작업을 하면서 현장 여건에 맞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것이 작품의 완성도를 극대화 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 호는 연극이 가지고 있는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바탕으로 작품분석을 통한 디자인을 구성 한다. 그의 작품들을 보면 첫째, 작품분석을 통한 극적 구성을 바탕으로 장면 전・후 과정을 조화롭게 연출하는 빛을 추구한다. 둘째, 빛의 직진성을 이용하여 자연스러운 전체 빛과 한줄기 빛을 활용한 대비효과를 운용한다. 작품 속의 컬러는 거의 사용치 않으면서도 화려하고 풍만함이 느껴지며 컬러 사용 시 그래데이션(Gradation)을 통해 공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셋째, 공간의 시각화를 추구한 극적 몰입과 조화를 빛으로 시각 디자인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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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수 안무 '묵간 21 울림'(자유소극장,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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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조명감독)

신 호의 첫 직장은 샘터 파랑새극장이다. 하루에 아동극과 성인극을 병행하면서 연극, 아동극, 콘서트들의 조명작업을 했다. 그의 기억 속 풍경, 동숭아트센터 재직 시인 국내 초연 뮤지컬 <코러스 라인>은 조명기재와 준비시간의 부족 등으로 심리적 부담이 컸지만 무사히 막을 올렸다. 국내 초연 창작 뮤지컬인 최용훈 연출의 <황구도>는 개에 대한 소재의 사랑과 아픔을 그린 작품으로 무대장치의 다변화와 열정적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었지만 흥행에 실패했다.

그 외 축제극단 무천의 <햄릿>, <오이디푸스의 여행>, <한여름 밤의 꿈 & 맥베스> 등이 3년에 걸쳐 죽산 야외무대에서 공연 되었는데 습한 산속에서 진흙탕을 헤치고 조명을 설치해야만 했다. 신 호는 1999년부터 주로 무용 조명을 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의 창작 가무극 <뿌리깊은 나무>(2015)는 전년에 이은 재연공연작으로 연출 무대 영상 안무 등 창작극의 완성도를 높인 공연으로 평가받아 뮤지컬 어워드 조명상을 받기도 하였다.

신 호의 대표작은 <코러스 라인>(극단 광장, 1992), <황구도>(극단 작은신화, 1999), <낙원의 이방인>(최성옥 무용단, 1999), <화첩-공무도화>(윤미라 무용단, 2008), <바람의 정거장>(극단 무천, 2009), <봄날은 간다>(창무회, 2012), <아리랑 블루스>(더바디 무용단, 2012), <잃어버린 얼굴>(서울예술단, 2013), <낙화유수>(박명숙무용단, 2014), <제의>(국립무용단, 2015), <까라마조프가의 형제들>(극단 피악, 2017), <신의 아그네스>(극단 덕우기획, 2018), <봄의 제전>(국립현대무용단, 2019), <NOT>(서울시립무용단, 2019)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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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수 안무 '봄의 제전'(엘지아트센터,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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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라 안무 '달굿'(아르코 대극장, 2011)


신 호는 어느 일부분 조명의 역할을 영상기기를 설치하여 조명과 같이 표현해보는 꿈을 꾼다. 투사에 대한 영상이 아니라 빛과 어우러진 영상만이 가지고 있는 움직임이 작품의 몰입도를 높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는 후학들이 작품으로써 자신을 불사르는 마음을 심어 주면서 작품에 임하는 여건을 만들고자 한다. 그의 꿈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빛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어 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로 인정받는 것이 공휴일에 같이 할 수 없었던 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덜어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신 호, 조명디자이너로서 연극제작, 공연기획, 극장 운영, 강의 등으로써 예술 활동에 필요한 여러 지식을 쌓았다. 그는 매일 분주하게 공연 준비, 공연 작품 프로그래밍, 무대 리허설, 공연, 철수 과정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타 분야 예술가들과 협업하는 조명디자이너로서 최선을 다하고 행복한 조명예술가로서 살아가고 있다. 그가 조명 분야의 미래의 한류스타로서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더욱 인정받고 앞으로 가족과의 행복한 여가를 즐기기를 기원한다.


장석용 글로벌이코노믹 문화전문위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