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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포모사 하틴, 미 관세폭탄이 기회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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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베트남 포모사 하틴, 미 관세폭탄이 기회될 수도

10년간 건설 경기 호황으로 철강 제품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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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와 철강업계가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조치가 베트남 내 철강업체인 포모사 하틴(FHS)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달 초 한국과 대만에서 생산된 철강 제품이 베트남에서 경미한 공정을 거쳐 미국에 우회 수출되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해당 제품에 대해 최대 456%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HS는 해당 제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단일 가마를 소유한 베트남 내 유일한 열연강판 제조업체다.

이 때문에 베트남 업계에선 한국과 대만 철강 제품을 가공한 제품들에 대해 고율의 관세가 매겨지게 되면 FHS가 이들을 대체할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베트남 매체 카페프에 따르면 한 철강무역회사 관계자는 "FHS가 생산한 열연 압연 강판에 대한 수요는 한국과 대만 제품을 보완하기 위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은 건설 경기 호황이 지속되면서 지난 10년간 철강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났다. 일례로 이 기간 동안 철강 교량은 두 배로 증가했다.

베트남은 연간 800만t 이상의 열연 강판을 수입하고 있고 이 가운데 40%는 중국산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철강 제품의 자체 생산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
FHS는 대만 철강업체인 포모사가 지난 2008년 7월 베트남 하틴성 붕안 경제지대에 대규모 제철소 건설 사업을 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제1 고로는 2017년에 가동됐고 이듬해 제2 고로도 가동에 들어갔다. 프로젝트 1단계에선 제철소 생산용량이 약 710만t이었고 두 번째 단계엔 2250만t에 달할 전망이다.

FHS는 고로 3호 건설도 추진했지만 미중 무역 전쟁의 여파로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타격을 입게된 중국의 값싼 철강제품이 베트남으로 유입되면서 제품 가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틴은 추정 매장량이 5억4000만t에 달하는 철광석 산지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