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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백혈병 투병밝힌 볼로냐 미하일로비치 감독 언론 통해 ‘감동의 감사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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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포츠 24] 백혈병 투병밝힌 볼로냐 미하일로비치 감독 언론 통해 ‘감동의 감사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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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을 공표하고 자진사퇴한 세리에 A 볼로냐의 시니사 미하일로비치 감독(사진)이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일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지를 통해 팬들의 격려와 성원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볼로냐는 올 여름 일본대표 DF 토미야스 타케히로를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보강에 나서고 있으며 올해 1월부터 지휘를 맡은 미하일로비치 2시즌 째를 향해 기대가 높아지고 있었다. 그런데 13일 회견을 열어 자신이 백혈병 진단을 받은 것을 발표하면서 축구계에 충격을 줬다.
미하일로비치 감독은 16일부터 치료를 시작하지만 이탈리아 일간지에 장문의 수기를 보내 세계에서 온 따뜻한 격려의 소리에 감사했다. 그 내용 전문은 다음과 같다.

인생에서 무서운 적이나 해결이 어려운 문제에 단 혼자서 맞서야 할 때가 찾아온다. 나는 지금 그런 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나는 매우 행운아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혼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칠 동안 벅찬 사랑과 지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끓어 백혈병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수없이 많은 메시지를 받았지만 그 모든 것은 하나로 통하고 있었다. 그 모든 것에서 애정이 전해졌으며 나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괴로운 날들이라 저마다에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 및 RC미디어그룹 울버노 카이로 회장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

내가 선수로 감독으로 소속된 팀, 그리고 내가 소속된 적이 없는데도 존경과 애정을 보여준 팀들의 회장에게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나의 현역시절의 전 동료나 대전 상대, 내가 지도해 온 선수들, 거기에 지도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힘내, 감독”이라고 말을 걸어 준 선수들도 고맙다. 내가 지휘한 팀의 서포터, 상대한 팀의 서포터도 고맙다. 피치에선 내게 야유하고 휘파람을 불던 많은 사람들도 이번엔 “포기하지 마, 시니사”라고 격려했다. 이 도한 고맙다.

스포츠계 뿐만 아니라 정치권과 연예계에서도 많은 격려의 목소리를 받았다. 고맙다. 커리어를 통해 여러 거리에서 만난 친구들한테도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유명하지 않은 일반인도 고맙다. 내가 ‘누군가’가 아니라 ‘어떤 사람인가’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믿을 수 없지만 국가원수 등으로부터도 메시지가 도착한 것 외에도 어느 아이는 스마일을 그린 편지를 보내주었다. 여러분 모두가 나에게 중요했다.

고맙고 고맙다. 여러분에게 감동했다. 눈물까지 쏟아 부은 지금 싸움에 준비는 되어 있다. 조만간 다시 만나자.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