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짐 해켓 최고경영자(CEO)와 폭스바겐(VW)의 헤르베르트 디스 CEO는 최근 미국 뉴욕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양사의 EV 및 자율주행차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아르고는 2017년부터 포드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견인하고 있다. 따라서 포드와 폭스바겐이 연합하여 아르고와 협력하면 쌍방의 기술력 상승 및 재정적 부담 경감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자율주행차 분야는,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Waymo)'가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공공 개발해 미니밴형 자율주행차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제너럴모터스(GM) 산하의 크루즈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모으는 데 비해, 아르고의 존재는 미미했다.
하지만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 세계 선두 업체인 폭스바겐이 가세함에 따라 아르고는 충분한 규모와 자원을 지원받게 되었다. 또한, 당초 포드와 폭스바겐은 2021년경에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아르고와의 협력으로 그 시작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포드와 폭스바겐의 알고리즘을 포함한 협력 강화는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다른 제휴의 구도나 관련 기술을 가진 신흥 벤처 기업의 가치 평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향후 EV 및 자율주행 자동차 업계의 세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한편, GM의 크루즈 오토메이션은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혼다, 홍콩의 투자자문사 티 로우 프라이스(T. Rowe Price)로부터 60억 달러가 넘는 출자를 받아 올해 들어 평가액은 190억 달러로 늘어났다.
심지어 업계 톱으로 꼽히는 웨이모의 평가액은 크루즈와 ATG를 크게 웃돌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시산은 최대 1750억 달러에 이르며, 제프리의 시산은 최대 25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아르고의 지금까지의 평가액은 20억∼40억 달러로 이들 세력에 비하면 매우 미약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번에 폭스바겐이 참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크루즈와 ATG에 버금가는 세력을 구축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