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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車업계 변화 가속, 능동적 대처 없으면 미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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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가 말하는 자동차 이슈] “車업계 변화 가속, 능동적 대처 없으면 미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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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2010년대 들어 세계 자동차 산업의 구조적인 개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세기 세계 곳곳의 도로를 달리던 고체연료 차량 대신, 전기자동차와 수소연료전지자동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차량이 도로를 메꾸고 있다.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자동차연구소장)를 최근 만나 자동차 업계의 판도 변화에 대해 들었다.

- 세계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불투명하고,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만.
▲ 과거 10년의 변화보다 향후 1년의 변화가 빠르다 보니, 자동차 업계에서는 과거의 영광은 잊으라는 말이 자주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120여 년간 관련 산업을 주도한 내연기관차를 밀어내고, 현재 전기차와 수소연료차 등 친환경차를 비롯해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등이 빠르게 부상했습니다.
이 같은 이유로 부품의 전동화를 기본으로, 모빌리티 쉐어링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까지 부각되면서 다양성과 융합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도 하고요.

- 업계의 교통정리도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 그렇죠? 유수의 완성차 업체는 그 동안의 슈퍼 갑의 입장에서 졸지에 을의 입장으로 이 전락하면서 고민이 깊어 가고 있습니다. 원청회사와 하청 회사 구조도 기존 수직 형태에서 수평 형태로 바뀌는 등 기득권을 가진 완성차 업체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시장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우버나 그랩 등의 주도로 모빌리티 쉐어링이라는 신산업이 열리면서, 여기에 동참하지 못하는 기업은 ‘도태된다’는 고민이 완성차 업체를 덮치고 있다고나 할까요?

- 세계 완성차 업계의 생태계 변화도 심각하지 않나요.
▲ 필요 부품이 기존 내연 기관차의 절반 수준인 전기차가 대세로 자리했습니다. 구조상으로만 따질 경우 생산직 과반의 퇴출이 예상됩니다.
여기에 자동차를 소유하기 보다는 향후 공유경제 체제로 전환되면 20~30%의 차량 판매가 감소하는 점도 업계 패러다임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너무 이른 생각이고 실질적인 감소가 나타나는 시점이 먼 미래라고 말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전기차 등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그리 먼 미래의 이야기는 아닌 듯싶네요.

- 교수님께서도 정전에는 일각의 입장에 긍정의 뜻을 표하신 것으로 기억나는데요.
▲ 맞습니다. 저도 내연기관차 중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등으로 바뀌는데 최소한 20~30년이 걸리는 연착륙을 예상했습니다.
반면, 예상과는 달라 전기차 등 친환경 차의 득세가 확대되면서, 최근 들어 경착륙이 가능성이 커지고 있네요.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이 불필요한 공장을 속속 폐쇄하고, 생산직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점도 미래를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겠죠.

- 친환경차의 경착륙을 예상했지만, 여전이 고체연료 차량 판매가 많은데요.
▲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9000만대로 추산됩니다. 이중 전기차 판매는 200만대 수준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수준으로 미미합니다.
최근 들어 전기차의 단점이 대거 사라지면서 이 속도 대로라면 내년 400만대 등 연평균 두배 이상씩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이 같은 추세로 국산차 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는데요.
▲ 이런 흐름이 남의 일이라고 외면한다면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은 물론 순간에 도태되는 아픔을 감내해야 합니다.
유수의 완성차 업체와 부품 회사들은 정보력과 자금력 등을 활용해 적극적으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2~4차 부품협력사들은 상대적으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 없습니다.
국내 부품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이라, 자체적인 연구개발 능력이 부족합니다. 게다가 외부의 실시간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통로도 열악하기 그지 없기 때문입니다.
국산차 업체들 역시 부품협력사와 함께 하는 동반자적 움직임이 미약한 부분도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 빠른 생태계 변화를 감안하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개혁도 서둘러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이처럼 생태계 변하가 급격히 진행된다면 향후 10년 안에 전체 부품사의 40~50%는 무너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나하나 준비하지 않을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은 미래가 없습니다.

- 업계 대응책을 제시하신 다면요.
▲ 우선 발 빠르게 변모하는 세계 시장을 읽어야 합니다. 정보력이 부족한 만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정보센터 등을 이용해 세계 시장의 흐름을 부품사가 인지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부품사의 자체적인 위기의식 인지가 선행돼야 하고요.
아울러 정부는 부품사의 분류를 세밀화 해 미래 지향성이 있는지, 내연기관차 중심인지를 구분해 업계에 미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요.
필요하다면 민관 펀드 조성으로 합종연횡을 추진하고, 업종 전환과 전환 교육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합니다.

- 체질을 개선해도 항상 판로가 걸림돌인데요.
▲ 그렇죠. 수출선도 다변화해야 합니다. 부품협력사의 영업이익률이 최소 4~5%가 되도록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서는 다국적 완성차 업체나 부품사에 납품할 길을 뚫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취약한 연구개발 능력과 양산화 과정을 도울 수 있는 산학연관 체계의 실질적인 구성도 필요합니다. 부품협력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전국에 산재해 있는 공공 연구기관과 지자체가 연계해 지역에 맞는 특화된 요소를 뽑아 지원해주는 제도를 마련하면 어떨지 싶습니다.
정부의 지원과 능동적인 기업 친화적인 정책은 기본이고요.

- 현 정부 들어 자동차뿐만이 아니고, 기업들의 신음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현재 세계 시장은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오히려 후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친노동자 정책을 구사하고 있어, 고비용 저생산 구조의 고착화를 가속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내수 시장이 부정적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어, 국내 투자 여건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고요.
반도체와 함께 내수 경제의 양대축 중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은 우리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지수입니다.
미래를 제대로 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정부가 정신 차려야 하는 이유라 할 수 있겠네요.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