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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전문가들 "한일 무역갈등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

[글로벌-Biz 24] 美 전문가들 "한일 무역갈등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

DBS그룹 이코노미스트, 미국 중재 필요성도 제기…실제 중재 나설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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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국제경제 전문가들이 한일 무역 분쟁이 반도체 등 글로벌 공급망을 교란시킬 위험이 있다고 잇따라 경고하고 나섰다. 또 미국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DBS그룹의 타이무르 바이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최근 CNBC를 통해 "한국과 일본 기업은 수년간 복잡한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며 "연관된 당사자들 간의 신뢰가 깨진다면 이를 다시 가동하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이런 갈등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로이 스탄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A) 수석 연구원도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이 일본의 무역 제한으로 생산량을 줄이면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의 제스퍼 콜 수석 고문은 "일본 수출 규제에 영향을 받는 전체 상품 가치는 4억5000만 달러 미만"이라며 "일본이 추가 조치에 나선다면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겠지만, 전반적인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양국간의 긴장은 불행하게도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야 한다는 견해들도 나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담당 참모를 지낸 조지타운대의 에반 메디로스 교수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기고를 통해 "아시아에서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이를 바로 잡을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국"이라며 미국이 중재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갈등에 따른 지정학적·경제적 대가가 커지고 있다"면서 "당장 미국의 외교적·경제적 이익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60%에 달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미국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동안 한일 갈등을 관망하던 미 행정부도 개입 의사를 시사하면서 앞으로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방한 중인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7일 한국 정부당국자들과 연쇄 회동 뒤 대화 재개를 통한 한일 갈등 해결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강경화 한국 외교장관은 지난 10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일본의 무역제한 조치가 한국 기업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 글로벌 공급 체계를 교란시킴으로써 미국 기업과 세계 무역 질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우 려했다.

강 장관은 "이런 상황은 한일 양국 간 우호협력 관계 및 한·미·일 3국 협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본이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대화를 통한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이해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선 그러나 미국이 한일 갈등의 중재자로 발을 들여놓을 가능성이 낮다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 스스로도 정치적 의견 불일치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을 무기화해 왔기 때문에 일본측의 행동이 합당하게 보일 수 있고 무엇보다 '아메리칸 퍼스트'를 외쳐온 트럼프 행정부에게 다른 나라들끼리의 문제는 그들의 문제일 뿐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