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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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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기준금리 인하로 역마진 공포

삼성‧한화‧교보생명, 공시이율 인하 등 선제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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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보험사들의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주로 채권에 투자하거나 대출을 통해 돈을 굴리는데 투자수익이 감소하게 되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전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1.75%에서 1.5%로 0.25%포인트 내렸다. 기준금리 인하는 2016년 6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기준금리 인하는 보험사에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채권 중 매도가능 채권이 있는데 금리가 내려가면 이 가격은 오르면서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다.

그러나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져 보험사들이 투자를 통해 벌어들인 돈보다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금액이 많아지는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적으로 채권 등 투자상품을 운용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 전체 금리가 낮아지면서 기대수익률 자체가 내려가게 되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주식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채권 등에 안정적으로 투자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보험은 장기상품으로 고객에게 보험금을 돌려주기 위해서는 안정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1990년대 5~9%대의 고금리확정형 상품을 많이 판매해왔는데 2000년대 중반이후부터 금리가 하락하면서 운용자산이익률이 평균 4%대로 역마진이 발생,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저축성 보험이나 연금상품의 공시이율은 보험사마다 시차를 두기는 하겠지만 전반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보험사들은 금리 인하에 대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공시이율을 하향 조정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의 공시이율을 2.65%에서 2.63%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낮췄다.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은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을 0.02%포인트와 0.03%포인트 내린 2.58%로 적용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보험사들이 운용자산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어디에 투자해야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을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다양한 대체 투자처를 발굴하고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