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의 2분기 순이익은 667억7000만 대만달러(약 2조5279억 원)로 7.6% 감소했다. 하지만 당초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659억2000만 대만달러보다는 웃돌았다. 게다가 매출은 2410억 대만달러로 3.3% 증가했다. 물론 미 달러로 환산할 경우 77억5000만 달러로 1.4% 감소한 성적이지만, 이 또한 회사 전망과 리피니티브(Refinitiv)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23명의 예상치를 웃돈 성적이다.
이어 최고경영자(CEO) 겸 부회장인 웨이저쟈(魏哲家)는 "앞으로도 세계 경제 침체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우리 사업 사이클(주기)은 바닥을 친 이후 수요가 다시 확대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3분기에는, 5G 기기의 수요 증가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에는 한층 더 실적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전망은 총 이익률이 46∼48%, 영업 이익률은 35∼37%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총 이익률과 영업 이익률은 각각 47.4%와 36.6%를 기록했다.
한편 TSMC의 낙관적인 전망에 반해,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수개월의 전망에 대해 신중한 판단을 고수했다. 5G 기술의 도입이 예상보다 느린 것과 스마트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있음을 지적했다.
실제 대만의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제조업체들은 대부분 ▲스마트폰 수요의 세계적인 감속 ▲미중 무역 마찰에 의한 시장 침체 ▲미국의 화웨이 테크놀로지와의 거래 금지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달 한국에 대한 일본의 반도체 재료 수출 규제를 강화한 것도 리스크 요인에 가담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