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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신형잠수함, SLBM 대비 안된 한국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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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신형잠수함, SLBM 대비 안된 한국 겨냥"

북한이 23일 공개한 새로운 잠수함이 완벽하게 작동한다면 지상 요격 중심으로 구축된 한국과 일본의 미사일 방어체계에 새로운 위협이 된다는 미국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특히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대한 대비가 전혀 안 된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소리방송(VOA)은 24일 미국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공개한 신형 잠수함이 외형상 3개의 SLBM 탑재가 가능하게 설계된 것으로 추정했다고 보도했다.

미 항모 전투단 지휘관을 거쳐 국방부 동아시아정책실장을 지낸 마이클 맥데빗 미해군분석센터(CNA) 선임연구원은 23일 VOA에 " 외형상으론 최대 3발의 SLBM 탑재가 가능한 옛 소련의 구형 골프급 잠수함을 원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잠수함 개념은 오래된 것으로 1950년대와 1960년대 옛 소련의 설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원거리가 아닌 한반도 인근 지역에 활동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추정하면서 "실전배치된다면, 탐지가 어렵고 기습이 용이해 한국과 일본의 지상 요격 중심 미사일 방어체계를 무력화 시킬 수 있는 기회를 북한에 준다"고 말했다.

일본은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와 연동해 탄도탄 요격능력이 있는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고 지상 이지스체계를 도입하고 있으며 한국은 지상 발사 요격 미사일로 구성된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구축하고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을 지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3개의 미사일 발사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번 신형 잠수함은 SLBM에 대한 방어체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한국을 특정해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녹취 :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Right now the South Korea does not have any defense against SLBM. It only has anti-missile missiles on South Korean ship. Only have capability to defend their ships not the Korean homeland. So this would stand a North Korean threat to south Korea”

한국은 함정을 방어할 수 있는 미사일만 보유하고 있어 본토 방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VOA에 사거리가 1000~2000km에 이르는 북극성을 탑재해 지상 미사일 방어체계의 레이더 탐지 범위 밖이나, 후방인 부산 인근 해안에서 쏠 경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과거 북극성 발사 실험에 성공했던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인 신포급이었던 반면, 이번 신형 잠수함은 발사관이 늘어난 만큼, 실전 실험을 하기 전까지는 완성도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북한이 현 시점에 신형 잠수함을 공개한 의도에 대해, "다음달부터 시작될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보인다"면서 " 핵·미사일 시험 중단에도 미사일 프로그램은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