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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땐 한국기업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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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일본 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 땐 한국기업 충격

항공 반도체 자동차 식품음료 소매업계 등 전방위 악영향…내년까지 영향 지속

한국 현대차 공장.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현대차 공장.
일본이 우리나라를 ‘전략물자 수출 우대국(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게 분명해지자 한국기업들은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조치에 대비해 부품 사재기에 열중하고 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23일(현지시간) 일본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한다면 특정부품을 한국에 수출하기 전에 일본의 수출업체들이 일본정부의 승인을 얻을 필요가 있어 공급 지연과 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한국정부는 화이트리스트 대중 의견의 마감일인 24일에도 화이트리스트에 존속을 요구하는 편지를 보낼 계획이지만 일본정부는 8월까지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이노텍 등 한국의 수백개의 한국기업이 수출규제가 실시되면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이달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3개 재료에 대해 수출강화조치를 내렸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업계소식통은 삼성전자는 이달초에 3개월분의 일본부품을 사도록 협력업체에 서한을 보냈다. 삼성은 필요하다면 조달비용을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우리들은 공급망을 안전하게 확보하는 것은 자연스런 반응”이라며 “이번 사안은 지금까지 직면해온 가장 곤란한 도전중의 하나이며 만약 제재가 실시된다면 거의 사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초 도쿄(東京)를 방문해 일본 공급처와 이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한국언론은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도 지난주 일본에서 공급망 업체들과 의견교환을 했다고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의 수출규제는 주로 반도체제조에 관련해 연간 한국 기계 및 전자산업에 연간 200억 달러 비용을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한국산업에서는 일본에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한국이 일본의 재료를 어느 정도 얼마만큼 빨리 대체할 수 있을지는 분명치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항공 및 반도체산업은 경제적 영향을 크게 받겠지만 그 영향은 자동차, 식품 및 음료, 소매업계에 까지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는 수소차전용의 화학물질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지만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일본에서 트랜스미션을 수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화학대기업 토레이는 현대차의 수소차용 연료탱크를 제조하고 있는 한국기업의 일진 컴포지트에 탄소섬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는 수출규제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경제 전략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문재인정부는 로직칩과 바이오의약품과 함께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서 수소 차량을 홍보해왔다.

일본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는 한국 자회사가 그 재료의 대부분을 일본 현지에서 조달하고 있다.

일본의 많은 기업들은 단지 관망하며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공급업체인 일본 전자회사 이비덴(Ibiden)은 그 영향의 가능성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소니와 미쓰이(三井)화학은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는 애플의 아이폰용 카메라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LG이노텍에 카메라 이미지 센서를 공급하고 있으며 미쓰이화학은 현대차의 수소자동차에 탄소섬유를 수출한다.

영향을 받는 제료생산업체는 수출허가를 신청할 수 있지만 승인을 얻기까지 출하를 정지해야 하고 3개월이상 소요될 경우도 있다.

수출규제조치로 영향을 받고 있는 JSR는 제한의 실제 범위는 승인을 얻게 될 때 명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이트리스트는 군사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수백 가지의 제품과 기술에 적용된다. 그러나 한국이 그 목록에서 제외된다고 해서 모든 항목에 대해 무역 요구 사항이 변경 될 것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일본 무역산업성 관계자는 "어느 제품에 어떤 승인 요구 사항이 필요한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은 호주, 미국, 영국을 포함 해 27개 회원국 중 화이트리스트의 유일한 아시아 회원국이다. 리스트에서 국가를 제외시키려면 내각 결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일본정부가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배제할 가능성이 높아 내년까지 한일간 무역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거점을 둔 유라시아 그룹의 스콧 시먼(Scott Seaman) 이사는 "한일간 무역 분쟁은 부분적으로만 효과가 있겠지만 두 동맹국 간의 긴장을 낮추고 억제하려는 미국의 노력으로 2020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