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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日노선 잇따라 구조조정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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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LCC, 日노선 잇따라 구조조정 타격 불가피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일본 여행 불매 운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 탑승수속 시간에 열린 체크인 카운터가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일본 경제보복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와 여행 중단 선언 등이 확산되면서 일본 노선을 감축하는 등 노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노선 비중을 확대하며 성장을 거듭했던 LCC가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2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대구-사가 노선을 지난 5월 말부터 운항 중단했으며 주 3회 운항하던 무안-오이타 노선도 24일부터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주 3회 운항하던 부산-삿포로 노선과 주 4회 운항하던 부산-오사카 노선을 9월부터 운항하지 않을 계획이다.
에어부산도 9월부터 대구-나리타 노선을 매일 1회 운항에서 운항을 중단한다. 대구-오사카 노선은 매일 2회 운항에서 1회로 절반을 줄인다. 대구-기타규슈 노선도 매일 1회 운항에서 주 3회로 감축한다. 진에어는 10월 동계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매일 4회에서 매일 3회로 줄인다.

일본 노선은 중국 사드(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대체 노선으로 부상하면서 항공사마다 노선 비중을 30% 이상으로 늘려 성장을 거듭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LCC 이익의 절반가량이 일본 노선에서 나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CC들의 전체 국제선 노선 가운데 일본 노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에어서울이 66%로 가장 높고 티웨이항공(43%), 이스타항공(35%), 진에어(32%), 제주항공(32%), 에어부산(31%)이 각각 그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노선 비중이 10%인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최근 한일갈등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줄고 과당경쟁으로 수익성마저 악화된 가운데 노선 구조조정이 이뤄져 LCC 업계의 실적 악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비수기로 접어드는 9월부터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취소 여파로 인한 직격탄를 맞게 될 것"이라며 "LCC들은 일본 노선의 대체 노선으로 중국·동남아 노선을 신설하는 데 앞장서고 있지만 일본 노선을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24일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방침이 부당하다며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의견서를 일본 정부에 보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지난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입법예고한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 의견서를 제출했다"며 "한국의 수출통제 제도 미흡, 양국간 신뢰관계 훼손 등 일본 측이 내세우는 금번 조치 사유는 모두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