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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기업공개 흥행 주도…1000대 1 경쟁률 수두룩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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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기업공개 흥행 주도…1000대 1 경쟁률 수두룩 '왜'

최근 기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DB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기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DB
기관투자자가 공모주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 공모주관련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는 사례가 잇따르며 개인투자자들의 일반청약의 흥행에도 불을 지피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은 공모주 청약에 앞서 기관투자자가 발행사의 증권신고서와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대표주관사에 매입희망수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것을 뜻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기능성 실리콘 제조업체인 한국바이오젠의 공모주 청약에 1조 원이 몰렸다.

상장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일반투자자들을 대상으로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동안 청약을 받은 결과 청약경쟁률 1019.62 대 1, 청약증거금은 약 1조 91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6000원이다.

같은 기간 일반청약을 진행한 지문등록과 지문인증기기 제조업체인 슈프리마아이디도 청약경쟁률이 707.26대 1를 기록했다. 공모가는 2만7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청약증거금이 약 1조6499억 원이 몰린 것이다.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앞서 진행된 기관의 수요예측에서도 대박을 터트렸다는 사실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한국바이오젠 1088대1, 슈프리마아이디 1124.0대 1을 기록했다.

최근 공모주에서 기관들의 약 1000대 1의 수요예측경쟁률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7월 초중순에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대모엔지니어링 1268.6대 1, 플리토 1133대 1 등 경쟁률이 1000대 1를 넘는 공모주가 수두룩하다.

기관들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오른 것은 최근 대형 기업공개(IPO)부재와 관련있다.

IPO는 비상장기업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그 법적인 절차와 방법에 따라 주식을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에게 팔고 재무내용을 공시하는 것을 뜻한다.

중소형증권사 IB부문 기업금융부 관계자는 “조단위 기업으로 평가받던 SK루브리컨츠, 현대오일뱅크 등 대형기업들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며 중소형 IPO만 있는 상황”이라며 “고수익펀드에 일정부분 공모주를 담아야하는 운용사들이 평소보다 많은 주문을 내며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IPO부재에 따른 기관의 공모주 수급 불균형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경쟁률이 높은 공모주라도 공모가가 싼지 비싼지 옥석을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높은 공모경쟁률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주가는 신통치 않은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반기 주식시장에 신규상장한 에이에프더블류, 펌텍코리아, 아이스크림에듀, 세틀뱅크, 플리토, 에이스토리, 대모엔지니어링 가운데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종목은 2개에 불과하다.

증권사 ECM(주식자본시장)부 관계자는 “주관사별로 공모가의 책정기준이 다르다”며 “상장 이후 주가가 오르는 방향으로 공모가를 다소 낮게 책정하는 것이 발행기업, 주관사, 투자자에게 모두 유리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