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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기의 '바이엘'"…줄소송에 시장 가치 하락 등 가시밭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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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위기의 '바이엘'"…줄소송에 시장 가치 하락 등 가시밭길 예고

글로벌 기업 '바이엘'이 위기에 빠지며 가시밭길 행보를 예고했다. 지난해 인수한 몬산토의 제초제 '라운드업'이 발목을 잡으며 소송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 가치는 떨어지고 검찰 조사까지 받게 됐다.

다수의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바이엘은 지난해 미국 농약·종자기업 몬산토를 인수했다. 그러나 인수 당시 문제가 됐던 라운드업으로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줄소송에 시달리고 있다.
라운드업은 몬산토가 1970년대 개발한 '글리포세이트' 성분의 제초제다. 현재 세계 160여 개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15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구가 글리포세이트를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로 분류하면서 이와 관련한 소송이 잇따랐다.

문제는 최근 라운드업이 암을 유발한다는 물질로 재판이 마무리 된다는 부분이다. 지난 3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몬산토를 인수한 바이엘을 상대로 에드윈 하드만이 제기한 소송에서 바이엘에 8100만 달러(한화 약 957억 원)를 배상금으로 지불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또 5월에는 미국 연방법원이 라운드업을 장기간 사용하면서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원고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바이엘은 20억5500만 달러(한화 약 2조4280억 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한다. 즉 라운드업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쪽으로 결론이 하나둘 나오면서 다른 소송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글로벌 시장에서의 바이엘의 입지도 좁아지는 상황이다. 프랑스에서는 몬산토 제초제 '라소(Lasso)'로 신경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는 농민이 승소 판결을 받았으며 베트남은 몬산토 제초제의 수입을 금지시킨 바 있다. 브라질에서는 면화 생산자들이 바이엘과 종자 관련 특허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문제가 바이엘의 회사 가치 하락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몬산토를 인수하면서 이어진 소송 비용과 배상금을 책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재판에서 연이어 패소하자 유럽 등에서 바이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실제로 바이엘 주가는 거액의 손해배상 판결로 지난해에 비해 30%이상 하락했다.

이 외에도 바이엘은 현재 독일 검찰의 조사를 받는 중이다. 지난해 기능성 운동성 위장질환치료제 '이베로가스트'의 간손상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고 부작용 사례가 수차례 보고되면서 검찰이 본격 조사에 나섰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