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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건설은 라오스댐 붕괴 피해주민 빨리 보상하라" 국제NGO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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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SK건설은 라오스댐 붕괴 피해주민 빨리 보상하라" 국제NGO 촉구

이주민 실태보고서 발표 “피해자 5천명 1년째 임시수용시설 머물러...보상금 지연”
SK건설 “피해 규모 조사 8월 완료 되는대로 합작법인 통해 배상금 지급 예정”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임시수용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라오스 아타푸주 주민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라오스 댐 붕괴사고로 임시수용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라오스 아타푸주 주민들. 사진=AP/뉴시스
국제 비정부기구(NGO) 단체가 지난해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 SK건설을 상대로 피해주민들에 신속한 보상을 할 것을 촉구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 해외매체에 따르면, 국제 NGO단체 '인터내셔널 리버스(International Rivers)'는 사고 1주년을 맞아 ‘댐 붕괴 사고 이후 이재민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서 인터내셔널 리버스는 댐 붕괴로 수해를 입은 라오스 아타푸주 주민 약 5000명은 현재 임시수용시설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오스 ‘세피안·세남노이 댐 사고’는 지난해 7월 23일 라오스 아타프주 세피안-세남노이 지역에서 시공하던 댐이 무너진 사건이다. 이 사고로 한꺼번에 댐에 있던 물 5억 톤이 쏟아졌고, 13개 마을이 사라졌다. 당시 여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농경지(1998ha)가 침수됐으며 공식적인 집계로만 사망자 49명, 실종자 22명, 이재민 5000여 명이 발생했다.

인터내셔널 리버스의 동남아시아 담당 머린 해리스는 RFA와의 인터뷰에서 "붕괴 사고 이후 발생한 홍수로 주민 대다수가 주거지를 잃었으며, 현재 이들은 임시수용시설에서 생활하며 배급되는 음식으로 근근이 먹고 살고 있다"면서 "새로운 집으로 이사하기까지 4~5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고서는 피해 주민들이 라오스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은 상황이지만 붕괴 원인과 과실 여부를 둘러싼 조사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라 댐 건설업체의 보상금 지급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댐 건설 시공사인 SK건설을 상대로 책임 있는 보상 조치를 촉구하면서 보고서는 "라오스 국가 조사위원회가 지난 5월 독립전문가위원회(IEP) 조사 결과를 근거로 '댐 붕괴를 불가항력적인 사고로 볼 수 없다'는 성명서를 발표했지만, SK건설은 '과학적 근거가 결여된 조사 결과'라며 이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신속하고 합리적인 보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NGO단체의 보고서 공개와 관련, SK건설 측은 현재 피해 규모를 조사 중에 있으며, 다음달 조사가 완료되면 합작법인 PNPC에서 배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PNPC는 SK건설(26%), 한국서부발전(25%), 태국 라차부리전력(25%), 라오스 국영 LHSE(24%) 등이 세피안-세남노이 댐을 건설하기 위해 세운 합작법인이다.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SK건설이 시공을 담당하고 한국서부발전이 댐 운영과 정비를 맡았다.

SK건설 관계자는 "피해 범위가 넓고 사상자가 많아 배상 규모는 미확정 상태로 배상금 지급 시기도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말한 뒤 "현재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며 오는 8월 조사가 완료되면 합작법인 PNPC에서 배상금 지급액 등 구체적 사안들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