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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신형미사일 사거리 690km? No 더 멀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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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북한 신형미사일 사거리 690km? No 더 멀리간다

북한이 25일 신형 미사일의 사거리를 고의로 축소했을 수 있다고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북한이 지난 5월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며 공개한 발사체.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북한이 지난 5월 서부전선방어부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했다며 공개한 발사체. 사진=로이터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미국 미사일 전문가들이 북한이 이번에 쏜 미사일과 지난 5월 발사한 미사일 모두 러시아제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SS-26)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추정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하버드-스미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VOA에 "이것이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도 낮은 도와 비행 패턴 등을 볼 때 가장 최근에 쏜 다른 미사일들과 마찬가지로 SS-26과 많은 유사성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너선 박사는 북한이 24일 두 번째로 발사한 미사일이 690km의 거리를 50km의 낮은 고도로 비행한 데 대해, "탄도미사일 궤적으로는 매우 낮다"면서 "그 각도에서 690km를 갈 수 있다면, 최적 각도에서는 750~800km까지 갈 수도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가지 않도록 북한이 의도적으로 거리를 축소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연구소 비확산연구센터 소장도 VOA에, 이번 미사일의 비행 경로는 최소 운동에너지로 최대 사거리에 도달할 수 있는 '최소 에너지 궤적'이 아니라고 말했다.

북한이 압축발사각에서 쏜 것으로 보이며, 비행 중 활강 가능성이 있고, 따라서 더 멀리 나갈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지난 5월 러시아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분석한 결과 최대 사거리가 500여km로 알려졌지만, 이는 평균 500kg 탄두 중량을 감안한 사거리라면서 북한이 탄두 중량 무게를 줄이고 발사했으면 이번처럼 멀리 나갈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루이스 소장은 전체 중량이 수t에 이르는 이스칸데르 미사일에서 탄두 무게를 100kg 줄이고 100kg의 고체연료를 주입하면 기존 사거리보다 약 15% 늘어난다고 말했다.

미 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벡톨 앤젤로주립대 교수는 "이번 미사일은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모두 러시아제 SS-26 변형으로 추정되지만, 두 번째 미사일은 개량형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탄두 무게를 줄이는 방식도 개연성은 있지만,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례적이며, 무수단 미사일의 경우 구형 러시아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SSN6을 바탕으로 사거리를 기존 2500km에서 두 배가량인 4000km로 늘린 점을 감안할 때 성능 개량 실험일 수 있다고 벡톨 교수는 추정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유에 대해 벡톨 교수는 특히 일각에서 제기하는 한미 연합훈련에 대한 반발과는 별도로 무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추가 실험 성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고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베넷 박사도 최근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에 깊숙이 관여한 탈북민 출신 과학자와의 면담 내용을 소개하면서 "지난 5월 발사 실험 보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