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2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34억 유로 비용을 계상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2분기 4억100만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무리한 확장과 부패 스캔들로 수익이 급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연이은 악재에 직원 20% 감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오는 2022년가지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고 위험자산 740억 유로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가스 리치 투자은행 대표와 프랑크 슈트라우스 소매금융 대표, 실비 마더랫 최고규제책임자(CRO)도 이달말 교체될 전망이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도이체방크를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이행하는 데 있어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이날 도이체방크가 엡스타인의 자금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엡스타인이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뱅킹(PB) 계좌 수십 개를 활용해 수년간 자신과 관련된 자산이나 고객 자금 등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도이체방크는 내부 직원 일부가 지난해 11월 엡스타인의 새로운 성범죄 혐의에 대한 폭로기사를 보고 우려를 제기해 거래를 중단했다. 도이체방크 직원들은 엡스타인의 자금이 불법적인 용도에 쓰이거나 은행 평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