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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2분기 4조1000억 순손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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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독일 최대은행 도이체방크 2분기 4조1000억 순손실 기록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에다 IB부문 큰손실 발생…미성년자 성매매 인사와 거래도 폭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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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
독일 최대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 2분기 31억5000만 유로(약 4조132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로이터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2분기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34억 유로 비용을 계상하면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자체 보고서에서 28억 유로 순손실을 예상했지만 이처럼 순손실이 급증한 것은 사실상 영업을 폐쇄한 투자은행(IB)부문에서 수익이 예상보다 더 많이 떨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2분기 4억100만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무리한 확장과 부패 스캔들로 수익이 급락했다.

도이체방크는 이달 초 연이은 악재에 직원 20% 감원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도이체방크는 오는 2022년가지 직원 1만8000명을 감원하고 위험자산 740억 유로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가스 리치 투자은행 대표와 프랑크 슈트라우스 소매금융 대표, 실비 마더랫 최고규제책임자(CRO)도 이달말 교체될 전망이다.

크리스티안 제빙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도이체방크를 변화시키기 위한 전략을 이행하는 데 있어 상당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이날 도이체방크가 엡스타인의 자금 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고 폭로했다. 엡스타인이 도이체방크의 프라이빗뱅킹(PB) 계좌 수십 개를 활용해 수년간 자신과 관련된 자산이나 고객 자금 등을 관리했다는 것이다.
엡스타인은 이달 초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전격 구속됐으며 보석 석방 청구도 기각됐다. 그는 2008년에도 비슷한 혐의로 체포됐으나 감형 협상을 통해 징역 13개월형만을 받았다.

도이체방크는 내부 직원 일부가 지난해 11월 엡스타인의 새로운 성범죄 혐의에 대한 폭로기사를 보고 우려를 제기해 거래를 중단했다. 도이체방크 직원들은 엡스타인의 자금이 불법적인 용도에 쓰이거나 은행 평판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