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해군 대변인에 따르면, 선박에는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Eritrea)를 비롯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에서 이민자 25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리비아는 이민자와 난민들의 허브로서, 대부분은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선박으로 유럽을 목표로 항해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UNHCR 대변인은 이번 전복으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지중해에서 나온 이민자 사망수가 600명이 넘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6년 연속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처럼 위험한 선박을 이용한 이동을 강행하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슬픈 일이지만 이번 비극이 마지막 예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사고에서 구출된 생존자는 리비아에 있는 2곳의 수용 시설로 이송될 것으로 보이며 그곳에서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속한 석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수용 시설은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며, 심지어 인권 침해도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비아는 이민을 불법 출입국으로 간주하고 일정한 시설에 수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엔은 리비아가 제공하는 시설은 사실상 감옥과 같으며 수감자는 내전에 휘말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