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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지중해 연안, 올해 최악의 사고 발생…이민선 전복, 150명 넘게 사망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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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슈 24] 지중해 연안, 올해 최악의 사고 발생…이민선 전복, 150명 넘게 사망 추정

올해 지중해 이민자 사망수 600명 넘어

7월 25일(현지 시간)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수백명의 이민자를 태운 목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리비아 해군에 구출된 이민자들. 자료=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7월 25일(현지 시간)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수백명의 이민자를 태운 목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리비아 해군에 구출된 이민자들. 자료=로이터/뉴스1
리비아 연안 지중해에서 수백명의 이민자를 태운 목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리비아 해군 당국자가 25일(현지 시간) 밝혔다. 현재 115명 안팎이 행방불명으로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지금까지 134명이 리비아 해안경비대와 지역 어부들에게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해군 대변인에 따르면, 선박에는 아프리카 북동부 에리트레아(Eritrea)를 비롯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에서 이민자 250여 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리비아는 이민자와 난민들의 허브로서, 대부분은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선박으로 유럽을 목표로 항해하다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유엔난민기구(UNHCR)는 이보다 앞서 최대 150명이 사망할 우려가 있다고 추정했다. 필리포 그랜디 UNHCR 감독관은 트위터를 통해 "지중해에서 올해 최악의 비극이 일어났다"고 게시했다.

UNHCR 대변인은 이번 전복으로 연초부터 지금까지 지중해에서 나온 이민자 사망수가 600명이 넘었으며, 올해 연간으로는 6년 연속 1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처럼 위험한 선박을 이용한 이동을 강행하는 원인을 해결하지 않는 한, 슬픈 일이지만 이번 비극이 마지막 예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이번 사고에서 구출된 생존자는 리비아에 있는 2곳의 수용 시설로 이송될 것으로 보이며 그곳에서 새로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조속한 석방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수용 시설은 물과 식량이 부족하고, 비위생적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며, 심지어 인권 침해도 광범위하게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리비아는 이민을 불법 출입국으로 간주하고 일정한 시설에 수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유엔은 리비아가 제공하는 시설은 사실상 감옥과 같으며 수감자는 내전에 휘말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