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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미 연합 오스탈과 서버러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입찰 참여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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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미 연합 오스탈과 서버러스,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입찰 참여로 눈길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필리핀 당국이미지 확대보기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전경. 사진=필리핀 당국
호주 조선업체와 미국 사모펀드가 컨소시엄을 조직해 한진중공업 필리핀 수빅조선소 입찰에 참여한다. 두 업체가 최종 매각자로 선정되느냐에 조선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남중국해 장악을 노리는 중국의 야심에 대응해 서방권의 호주와 미국 사모펀드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닛케이신문 산하 영자신문 '닛케이아시안리뷰(Nikkei Asian Review)'는 26일 호주의 조선 업체 오스탈(Austal)과 미국의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Cerberus Capital Management)'가 힘을 합쳐 수빅조선소 인수를 위해 독점으로 수빅조선소 필리핀 채권단과 협상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두 회사는 수빅조선소 인수를 위해 이미 입찰서를 제출했다.

오스탈은 필리핀 중심에 있는 세부(Cebu) 섬에 조선소를 보유하고 있는 조선사다. 이번 입찰은 필리핀내의 두 번째 조선소 조성 과정이다. 따라서 필리핀인들은 오스탈이 수빅조선소를 인수해 사업을 운영하면 능숙하게 필리핀 조선업계의 회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데이비드 싱글톤(David Singleton)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는 닛케이아시안리뷰 인터뷰에서 "향후 3개월 이내에 합병 투자를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인수 가격과 합작 회사의 구조는 합병 절차 마무리 시점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싱글톤 CEO는 또 "오스탈은 조선업과 선박 수리업을 할 것이며,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재무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필리핀 해군이 수빅조선소의 일부를 사용할 수 있게 허가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버러스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운용자산 규모가 500억 달러(약 59조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5년 기준으로 버뮤다 선사 '팀 탱커스(Team Tankers)'의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사실로 봤을 때 해운업과 조선업에 관심이 있는 펀드사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따라서 오스탈과 함께 수빅조선소를 정상화 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조선 업계는 보고있다.

이번 입찰이 성사되면 중국 업체들의 수빅조선소 인수 관심이 줄어들고 필리핀인들의 안보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는 게 조선업계의 중론이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수빅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의 이름 아래 있기는 하지만 수빅조선소 경영에 개입할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매각 진행상황을 자세하게 파악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