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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네이버페이에 5000억 원 승부수…"경영권은 관심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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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네이버페이에 5000억 원 승부수…"경영권은 관심없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양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관심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며 양사가 어떻게 시너지를 낼지 관심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에 대규모 투자결정을 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는 24일 공시에서 네이버페이 사내독립기업(CIC)을 물적분할 형태로 분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설법인명은 '네이버파이낸셜 주식회사'(가칭)로 자본금은 50억 원이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다.

같은날 미래에셋대우도 이 신설법인에 대규모 투자결정으로 화답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공시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네이버페이 분할설립회사에 5000억 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며 "금액이나 시점 등은 미확정이며 향후 진행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의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래애셋대우와 네이버는 지난 2017년 5000억원씩 상호지분투자를 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기준으로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 지분 7.11%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그로쓰펀드' 조성, 네이버판교 알파돔 시티투자 등에서 힘을 합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네이버페이의 신설법인에 대규모 투자결정을 내림에 따라 누가 경영권을 가질지도 관심사다.

미래에셋대우는 처음부터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못박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우리는 재무적투자자((Financial Investor)로 참여하고 네이버가 경영권을 갖는다”며 “서로가 시너지를 내는 금융플랫폼에 대해서는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적투자자는 사업을 할 때 자금이 필요할 경우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수익만을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해주는 투자자를 뜻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네이버페이의 신설법인에 대해 네이버가 지분 60%-70%로 경영권을 확보하고, 미래에셋대우가 30%-40% 지분으로 참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설법인은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 원 이상 투자받을 예정”이라며 “미래에셋대우의 지분율을 20%~30%로 가정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가치는 1조7000억 원~2조5000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으로 미래에셋대우와 네이버 모두 신설법인의 비전으로 생활금융플랫폼을 밝힌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에 진출할지도 관심사다.

네이버의 경쟁업체인 카카오가 이미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에서 간편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다, 미래에셋대우와 라이벌인 한국금융지주도 카카오뱅크의 지분을 58% 보유하며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최근 네이버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인터넷전문은행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느데 향후 계획도 네이버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지난 25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분사를 계기로 향후 다양한 금융사업으로의 확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 장기적으로 중개수수료 매출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한 대표는 이어 "온라인 금융시장에서 금융상품 출시로중계 수수료 매출 창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