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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은행권 ‘방긋’...대기업 ‘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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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실적, 은행권 ‘방긋’...대기업 ‘침울’

올해 2분기 금융그룹들은 호실적을 보인반면 주요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각사
올해 2분기 금융그룹들은 호실적을 보인반면 주요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료=각사
금융그룹을 비롯해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경영 성적표가 공개됐다.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도 영업익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경기 악화의 영향을 받은 모습이다. 그러나 금융권은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8일 금융그룹과 주요 기업의 2분기 실적을 종합하면 은행권은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 신한금융그룹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리딩금융 자리를 지키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96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2% 증가했다.
KB금융그룹도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KB금융그룹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9911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그룹 3위를 탈환한 하나금융그룹은 2분기 6584억 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8% 증가한 실적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실적도 양호했다. 올해 지주사로 전환해 지난해와 직접비교할 수는 없지만 1분기와 비교하면 2분기 당기순이익은 7.3% 증가한 6103억 원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는 이처럼 양호한 실적을 나타낸 요인으로 이자수익과 수수료 수익 등 핵심이익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타 산업의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만 호실적을 기록한 것을 두고 뒷말도 나온다. 은행산업은 대표적인 내수업종으로 수출을 통해 실적을 내야하는 타 산업과 달리 국내에서 이자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이 같은 내용은 금융업계 내에서도 인식하는 듯한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업계 이외의 산업은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이 6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으나 지난해보다 56.3% 급감한 실적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불황의 여파를 피할 수는 없었다. LG화학도 2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해 지난해보다 62% 감소한 2675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1.6% 감소한 4975억 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905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배럴당 1.4달러였던 정제마진이 2분기 1달러로 하락한 여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 도입 비용과 설비 운용비 등 제반 비용을 뺀 금액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분기 영업이익 154억 원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해를 맞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검찰 수사로 사실상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이 마비된 상태“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금융투자업계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주요기업들도 지난해보다 떨어진 경영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우울한 기업 성적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은 실적이 좋지 않은데 은행업계 실적이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