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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투자 55% 일본 자금… “돈 벌어 일본 배만 불려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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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투자 55% 일본 자금… “돈 벌어 일본 배만 불려줄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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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의 해외자본 의존도가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스타트업 전문 리서치기업 더브이씨에 따르면 7월 현재 국내 9개 유니콘 기업이 유치한 투자자금 6조1532억 원 가운데 미국과 중국, 일본 3개국의 투자가 5조4398억 원으로 88%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투자자금은 5% 남짓한 3000억 원대에 불과했다.

국가별로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SBI홀딩스, SBI인베스트먼트 등 일본 자금이 3조4076억 원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했다. 돈 벌어 일본기업 배만 불려줄 판이다.

블랙록·세콰이어·골드만삭스 등 미국 자금이 1조2802억 원으로 20.8%, 텐센트·힐하우스 등 중국 자금이 7520억 원으로 12.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콘 기업의 한국 자금 비중은 위메프가 100%, 야놀자가 38% 등으로 나타났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한 자릿수 또는 10%대에 머물렀다.

쿠팡과 엘앤피코스메틱, 지피클럽은 한국 자본이 전혀 없었다.
이는 국내 벤처 투자가 비교적 자금 부담이 작은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에 집중된 반면,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유니콘 육성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일본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전체 지분의 85%에 해당하는 3조3613억 원을 투자받은 쿠팡은 막대한 자금력으로 국내 유통시장을 장악한 뒤 수익을 일본 자본에 안기게 될 것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3월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12조 원 규모의 스케일업(기업의 폭발적 성장) 전용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2년 신규 벤처투자 규모를 연 5조 원으로 늘리고 유니콘 기업 20개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최근에는 예비 유니콘 13개를 선정하고, 최대 100억 원의 스케일업 펀드를 지원하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프로그램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업계는 이 같은 대책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단기적 성과 창출보다 장기적 정책 의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