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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중국이 대만관할 부대에 배치한 J-20은?...중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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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중국이 대만관할 부대에 배치한 J-20은?...중국의 최신예 스텔스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공개한 J-20 스텔스 전투기 이륙장면.사진=중국인민해방군공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이 공개한 J-20 스텔스 전투기 이륙장면.사진=중국인민해방군공군
중국이 국방백서에서 반드시 통일하겠다고 밝힌 대만을 관할하는 부대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배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최근 미국이 대만에 M1에이브럼스 전차와 스팅어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등 20억 달러 어치의 무기를 팔겠다고 승인하는 등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현지 시간) 중국 공군이 동부전구(戰區)에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J-20을 공식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군은 앞서 군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기체 번호 '62001'을 단 J-20을 최근 대만을 관할하는 동부전구에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의 지휘체계는 5개의 전구 체제로 이뤄져 있는데 동부전구 작전 구역에 대만이 포함돼 있다.

J-20의 동부전구 실전 배치에 대해 군사 전문가들은 최근 대만과 미국의 군사협력 강화와 태평양 지역에서 미국과 일본의 군사 활동에 맞서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마카오의 군사평론가인 안토니 웡동(Antony Wong Dong)은 SCMP에 "J-20은 대만에 쓰이는 것 외에도 미국과 일본의 군사 활동에 대한 균형을 맞추는 데도 쓰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국제관계학과 콜린 고 교수는 "(J-20 배치는) 대만을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 전투기는 두 가지 임무를 갖고 있는데 대만 공군이 초계활동을 하는 대만해협 중간선에 위협을 가하기 위하는 것 외에 대만해협에서 미국의 군사 활동에 도전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앞서 지난 24일 발표한 '2019년 국방백서'에서 "대만을 반드시 통일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해 무력 사용 포기를 약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바로 다음 날인 25일 해군 군함을 대만해협으로 통과시켜 중국에 맞서 대만을 지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선회비행을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공군의 J-20.사진=SCMP이미지 확대보기
선회비행을 하는 중국 인민해방군공군의 J-20.사진=SCMP

J-20은 서방 전투기와 전력격차를 축소하기 위한 중국군 현대화의 하나로 개발된 5세대 중장거리 스텔스 전투기여서 중국이 대만과 미국에 주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상대방의 눈에 띠지 않은 채 중장거리 펀치를 날릴 수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 2011년 1월 시험비행을 마친 뒤 2016년 11월 주하이 에어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J-20은 길이 20.3m, 너비 13.6m,높이 4.45m, 최대 이륙중량 36.3t의 육중한 몸매를 자랑한다. SCMP에 따르면, 작전반경은 1100km, 최고 속도는 마하 2.01(시속 2470km)이다. 공대공 미사일 6발 등으로 무장한다. 전면과 측면 스텔스 성능은 뛰어나지만 후면 성능은 취약하다고 SCMP는 평가했다.

비록 J-11이 현재까지 11대만 생산됐다지만 중국군의 많은 전투기를 감안하면 J-20이 가세한 중국공군에 F-16과 미라지 2000전투기로 무장한 대만공군은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F-35에 맞서기 위해 개발했다지만 J-20의 성능이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따라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F-22를 2005년 첫 도입한 이후 14년 동안 스텔스기를 운용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수출형 스텔스기인 F-35를 자체 도입하고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에 판매했다.

2005년부터 195대를 도입한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는 길이 18.92m, 너비 13.65m, 높이 5.08m로 자체 중량 19.7t, 최대 이륙중량이 38t에 이르는 대형 전투기다. 미사일 8발을 탑재한다. 후방 연소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최고속도가 마하 1.82에 이르는 수퍼크루즈 능력을 갖추고 있다. 최고 속도는 마하 2.25 이상이다.

한국과 미국, 일본이 실전 배치한 F-35A는 체구는 좀 작지만 무장은 막강하다. 길이 15.7m, 너비 10.7m, 높이 4.38m에 최대 이륙중량은 32t, 무장 탑재량은 8.1t이 넘는다. 최고속도는 마하 1.6 이상이다.

안토니 웡 동도 "J-20이 완전히 작전 배치되는 데는 몇년이 더 걸릴 것이며 지금은 여전히 탐색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중국이 전투기 1700대를 포함해 2500여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세계 3대 공군력 보유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대만 위협은 결코 빈말은 아닌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