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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호 인터넷은행 '고군분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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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호 인터넷은행 '고군분투'

흑자 전환 카카오뱅크에 크게 밀려
제3인터넷은행에도 추월당할 우려 높아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 크게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에 크게 밀리면서 고전하고 있다. 사진=케이뱅크
우리나라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선점효과를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발 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예상과는 달리 지난 1분기 흑자로 전환했지만 케이뱅크는 여전히 적자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2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규모 면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밀리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으로 케이뱅크의 자산은 약 2조9000억 원, 카카오뱅크는 약 16조3200억 원이다. 케이뱅크의 자산이 카카오뱅크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고객 수에서도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난다. 천만 고객을 돌파한 카카오뱅크는 대규모 이벤트를 벌이며 자축했지만 케이뱅크의 고객수는 100만 명에 불과하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지분 34%를 확보하는 것에 대해 금유당국으로부터 승인을 받았지만 케이뱅크의 대주주인 KT는 대주주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는 것이다.

DGB금융그룹이 케이뱅크에 증자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자가 이뤄지면 케이뱅크가 당분간 숨통이 트일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럼에도 카카오뱅크가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두 은행 간 격차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중론이다.

하반기 제3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가를 받으면 케이뱅크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에 밀리면서 1호 인터넷전문은행의 체면을 구긴 케이뱅크가 새로운 도전자를 맞아 이중고에 빠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상반기에 불발된 제3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하반기에 재추진해 2개 은행을 신규 인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급성장을 한 것은 맞지만 은행업이 단기간에 이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면서 "앞으로의 활동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