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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각축전, 1위 지킨 신한, 뒤따르는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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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각축전, 1위 지킨 신한, 뒤따르는 KB

신한, 비이자이익 확대가 리딩뱅크 원동력
이자이익 높은 KB, 기준금리 인하로 하반기 우려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9145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자리를 지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백상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9145억 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자리를 지켰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백상일 기자
상반기 경영실적에서 신한금융그룹이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이번에도 KB금융그룹이다.

30일 각 그룹이 발표한 경영실적을 종합한 결과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6.6% 증가한 1조9145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최대 수익이다.
KB금융그룹도 이에 못지않은 수익을 냈다. 지난해보다 4.1% 감소했지만 1조836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이 1위를 차지한 원동력은 비이자이익의 확대라 분석된다.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오렌지라이프 편입으로 보험이익이 늘고 유가증권 관련 손익 등이 증가하면서 지난해보다 26.7% 늘어난 1조7460억 원을 기록했다.

또한 신한금융그룹은 상반기 대내외 불안정성 증대로 자본시장이 부진했지만도 투자은행(IB) 딜(Deal) 공동 주선 확대 등 투자은행 업무 부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투자은행 업무 부문 영업이익은 3526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금융그룹의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줄었다. 1.7% 감소한 1조2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금융그룹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9040억 원으로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 4조5492억 원보다 6000억 원 이상 적었지만 비이자이익 등이 호실적을 나타내며 신한금융그룹이 1위를 차지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원 신한 협업체계 기반으로 신한만의 균형, 혁신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비은행 그룹사 중심으로 비이자 이익 성장세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전체 실적으로 KB금융을 앞서고 있지만 당기순이익 차이는 779억 원에 그친다. 2분기 실적으로만 보면 차이는 약 50억 원으로 더욱더 줄어든다. 언제든 두 은행의 순위가 바뀔 수 있는 기록이다.

이자이익이 더 많은 KB금융그룹은 하반기에 수익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시중 금리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자이익 중심의 수익 구조에 악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 시장 등의 영향으로 수수료수익이 줄고 지난해에는 명동사옥 매각 등 일회성 이익도 있었다”면서 “주요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경상기준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낸 것과 같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