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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환경단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인한 납 오염 방치" 당국 상대 소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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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프랑스 환경단체,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인한 납 오염 방치" 당국 상대 소송

노트르담 인근 토양 1㎏당 납 검출량 10∼20g…기준치의 최대 67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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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민단체가 화재가 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인근 지역 납 오염 우려와 관련해 보건·행정당국이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는 지난 4월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 내린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의 납 오염 위험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제때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며 파리시, 파리 5·6구, 일드프랑스보건소를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 26일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이 단체는 관계 당국들이 노트르담 성당 인근 거주자와 방문자, 복구공사 근로자 등이 납 등 독성물질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즉각적인 조취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로뱅 데 부아는 지난 4월 15일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 300t 이상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로뱅 데 부아 등 환경단체와 보건당국은 대량의 납이 화재 당시 연기를 타고 날아가 주변의 건물과 토양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심할 경우 어린이들에게 신경과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파리 당국은 지난 주 인근 학교들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보건 당국은 성당 주변에 사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권고했다.

실제로 프랑스 보건 당국은 지난 5월 10일 노트르담 인근 출입금지 구역 토양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현재 노트르담 성당의 복구공사는 현장과 그 주변의 납 오염 우려로 인해 지난 26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