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ABC 등 외신에 따르면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는 지난 4월 화재로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 내린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의 납 오염 위험과 관련해 관계 당국이 필요한 조치를 제때 충분히 취하지 않았다며 파리시, 파리 5·6구, 일드프랑스보건소를 직무유기 혐의로 지난 26일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로뱅 데 부아는 지난 4월 15일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 300t 이상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로뱅 데 부아 등 환경단체와 보건당국은 대량의 납이 화재 당시 연기를 타고 날아가 주변의 건물과 토양이 오염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심할 경우 어린이들에게 신경과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파리 당국은 지난 주 인근 학교들을 집중적으로 청소하고 보건 당국은 성당 주변에 사는 어린이와 임산부를 대상으로 혈액검사를 권고했다.
실제로 프랑스 보건 당국은 지난 5월 10일 노트르담 인근 출입금지 구역 토양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현재 노트르담 성당의 복구공사는 현장과 그 주변의 납 오염 우려로 인해 지난 26일부터 잠정 중단된 상태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