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은행계 생보사, 상반기 실적 호조… 농협생명만 부진

공유
2

은행계 생보사, 상반기 실적 호조… 농협생명만 부진

신한·KB·하나생명 등 은행계 생명보험사들이 투자운용부문에서 수익을 창출하면서 실적이 대체로 개선된 가운데 농협생명만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생명의 상반기 당기 순이익은 7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4%(80억 원)증가했다. 올해 신한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오렌지라이프는 147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36억 원에 비해 19.8% 감소했다. 이 가운데 지분율(59.2%)에 따라 신한금융지주 실적에 반영되는 금액은 873억 원이다.
KB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65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08억 원)보다 52.8% 증가했다.

보험사의 이익구조는 크게 위험률차(사차)와 사업비차(비차), 이자율차(이차) 등 3가지로 구성되는데 이러한 지표들이 개선되면서 순이익이 늘었다고 KB생명 측은 설명했다.

KB생명 관계자는 “사차, 비차, 이자율차 등에서 목표치를 충분히 달성했으며 자산운용수익률이 저금리에 비해 잘 나온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하나생명의 순이익은 89억 원에서 128억 원으로 43.8%(39억 원) 증가했다.

하나생명 관계자는 “보험영업 등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대체투자를 늘리면서 배당평가이익이 증가했다”면서 “보험사들이 전통적으로 채권, 펀드, 주식 등을 통해 자산운용을 하는데 요즘은 워낙 저금리라 수익이 나지 않다보니 부동산펀드나 신탁 등에서 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생명도 하나은행,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과 같이 대체투자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은 121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1억 원보다 75.8%(380억 원) 감소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역전에 따른 해외 채권투자 부문 손실과 환변동 위험 회피(환헤지) 비용 증가에 따른 결과다. 농협생명은 이 때문에 지난해 114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한미 금리 차 역전 상태로 환헤지 비용이 발생한 것이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면서도 “올해에는 치매보험을 많이 판매하면서 보험판매건수도 많이 늘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농협생명이 지난해 12월 출시한 ‘간편한백세시대NH치매보험’은 지난 1분기에만 12만7022건 판매됐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