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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이 한국에 판매 승인한 '글로벌 호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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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ilitary]미국이 한국에 판매 승인한 '글로벌 호크'는?

고고도 장시간 체공 무인 정찰기...총 1조1000억 원 규모

미 국무부가 한국에 최첨단 고고도 장시간 체공 원격 조종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블록30을 판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이에 따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을 탐지하고 추적해 대응하는 한국군의 능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국 판매 승인을 한 것과 같은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사진=미공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한국 판매 승인을 한 것과 같은 고고도 무인 정찰기 글로벌호크.사진=미공군

글로벌 호크 블록 30은 반경 3000km를 비행하며, 최장 42시간까지 하늘을 날면서 적외선으로 적의 미사일 발사 순간을 포착하며, 직접 요격도 가능한 무기체계이다. 특히 지상 20km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기구 등을 통해 축구공보다 좀 더 큰 지름 30c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어 북한 군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데 적격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정찰기다. 이라크 자유·신새벽 작전,리비아의 오디세이의 새벽 작전 등에 참가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한국에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RQ-4 블록 30) 원격조종항공기(RPS) 관련 '계약자 군수 지원(CLS)’을 9억5000만달러(약 1조1200억 원) 규모로 판매하는 계획을 국무부가 승인했다고 30일(현지시각) 밝혔다.

판매는 정부 간 직거래 계약 제도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이뤄지며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미공군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길이 14.5m, 동체 포함 너비 39.8m, 높이 4.7m의 크기를 갖고 있다. 자체 중량은 6.7t, 최대이륙중량은 14.6t 정도다.최고속도는 시속 629km, 순항속도는 시속 575km이다. 최고 상승고도는 18km다.

한국은 북한의 미사일을 발사 전 탐지, 타격하는 킬 체인의 핵심 전력으로 글로벌 호크의 도입을 추진해 왔다.이를 위해 지난 2014년 글로벌호크 제조업체인 노스롭그루먼과 4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했지만, 미국 정부의 사이버 보안 강화 정책과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승인이 지연됐다.

미 군사 정보지들에 따르면 글로벌 호크의 대당 가격은 2013년 기준으로 1억 3000만 달러에 이른다.
DSCA는 "한국이 프로그램 운영, 조종사 훈련, 부품, 작전 비행 지원, 프로그램 분석 등 CLS에 대한 구매를 요청해왔다"면서 "한국은 동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 내 주요 정치·경제적 강국이자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는 데 있어 미국의 핵심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DSCA는 "한국이 강력하고 준비된 자기방어 역량을 개발하고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일은 미국의 국가안보에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DSCA는 이번 판매가 한미 간 상호 운용성을 강화하면서 한미 동맹이 한반도 내에서 정보·감시·정찰 역량을 확보하도록 해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군사 전문가들은 한국이 글로벌 호크를 도입하면 북한 전역을 거의 감시하면서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에 장착된 미사일 종류까지 식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북한은 최근 한국군이 F-35A 전투기를 도입하자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쏘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한 만큼 불만과 위협을 대놓고 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지난 2013년 한국 정부의 글로벌 호크 구매 계획이 가시화되자 ‘북침전쟁 준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