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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세-3세 경영 본격화...한투, 김남구 부회장 장남 김동윤씨 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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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세-3세 경영 본격화...한투, 김남구 부회장 장남 김동윤씨 입사

증권가에서 오너일가의 2세-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증권가에서 오너일가의 2세-3세 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이 한국투자증권에 입사하며 증권가 오너들의 2세-3세 경영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직접 경영을 하는 곳도 있으나 아직까지 성공한 경영능력을 보여주지 않아 오너 2세-3세 경영체제가 자리잡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김동윤 씨 한국투자증권 입사해 연수 중


31일 업계에 따르면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 김동윤 씨가 한국투자증권 공개채용에 합격했다. 김 씨는 지난 4월 진행된 ‘2019년 한국투자증권 해외대학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지원했으며 지난 4일 최종합격했다.

김 씨는 영국의 워윅대학교(University of Warwick)를 졸업했으며 현재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원으로 입사했다"며 "내달 중순쯤에 부서로 발령받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오너 2세-3세 경영의 선두주자는 양홍석 대신증권 사장이다. 창업주인 고(故) 양재봉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이어룡 회장의 아들이다. 지난 2014년 33세에 사장으로 취임한 뒤 나재철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경영을 지휘하고 있다.

다우키움그룹은 2세 경영에 속한다. 다우키움그룹의 경우 지난해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김동준 씨를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동준 대표이사는 1984년생으로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코넬대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받았다. 그 뒤 그룹계열사인 사람인HR과 이머니, 다우기술 등에서 일하며 경영수업을 받았다.

◇보유 지분 미미, 장기관점에서 상속세 재원마련 화두될 듯

흥미로운 사실은 이들 오너 2세, 3세들의 지분이 취약하다는 것이다.

그나마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오너는 대신증권 양홍석 사장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양홍석 사장은 대신증권의 최대주주로 7.79%의 지분을 보유했다.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으나 양홍석 사장, 이어룡 회장 등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오너일가의 지분은 12.32%로 크지 않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의 경우 지배구조의 꼭지점인 다우데이타의 지분은 3.39%에 불과하다. 다우데이타는 다우기술(다우데이타 41.30% 보유), 키움증권(다우기술 47.70% 보유)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의 최상위회사다.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오너인 김익래 회장이다. 김회장이 보유지분은 40.64%로 어머니 21.95%, 아들 김동준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67.41%에 달한다.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부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씨는 지분이 아예 없다. 한국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김남구 부회장 20.23%이고 김주원 부회장 겸 한국카카오은행 이사회 의장이 0.02%를 갖고 있다.

이들 오너 2세, 3세들이 지배력을 확보하려면 최대주주의 상속이 필수다. 현행 '상속세와 증여세법'에 따르면 주식의 상속세는 상속일 전후 각 2개월간의 주식 평균 종가를 토대로 산출한다. 상속 재산이 30억 원을 넘으면 세율 50%를 적용받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지분승계시 상속세는 최소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이 될 수 있다.

상속세 재원마련을 위해 이들 오너 2세, 3세가 두둑한 연봉을 받는 CEO자리까지 초고속승진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는 “오너 2세, 3세들이 지배회사나 알짜자회사의 지분을 갖지 못하면 경영권 승계가 쉽지 않다”며 “비교적 젊은 시절에 경영수업을 시작해 초고속승진으로 요직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상속세 재원마련과 무관치 않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며 “이제 사원으로 시작하는데, 지분상속에 따른상속세 마련을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