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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 터키 원전 수주 물밑작업 착수...6년전 실패 만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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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 터키 원전 수주 물밑작업 착수...6년전 실패 만회할까

한전 원전사업본부장 8월 하순 터키 방문, 에너지부 차관과 논의
터키정부 전력수요 증대로 원전 확대 추진...한전 "정보취득 방문일뿐"

한국의 첫 해외수주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진=AP/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의 첫 해외수주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자력발전소. 사진=AP/뉴시스
한국전력(한전)이 터키 원전 수주를 위한 물밑작업에 들어갔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와 업계에 따르면, 한전 임현승 원전사업본부장이 지난 달 22~24일 터키를 방문했다.
이 방문에서 임 본부장은 터키 에너지천연자원부 차관과 최홍기 주터키한국대사를 만나 터키 원전사업 현황에 관한 정보를 얻고 향후 추진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급증하는 자국 내 전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원전을 최고의 대안으로 여기고 있다. 지난 달 5일(현지시간) 파티흐 된메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이스탄불에서 열린 '클린에너지의 미래: 원자력의 역할'이라는 제목의 회의에서 "터키 전력 수요는 오는 2030년 지금보다 2배에 이를 것"이라며 "원전은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안전하게 지속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라고 밝혔다.

터키는 현재 3곳에서 원전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번째 원전인 아쿠유 원전은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이 수주해 지난해 4월 착공에 들어갔다.

터키 서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아쿠유 원전은 공개입찰이 아닌 터키와 러시아 정부간 협정을 통해 로사톰이 맡게된 사업으로 사업규모는 200억달러(약 23조 원)이며 1.2기가와트(GW)급 원전 4기를 오는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 흑해 연안의 시노프 원전사업은 지난 2013년 일본·프랑스 컨소시엄 'ATMEA'가 수주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건설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하자 지난해 12월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사업 포기를 선언하면서 재입찰 가능성이 열렸다.

시노프 원전사업은 200억 달러(약 23조 원) 규모로 1.2GW급 원전 4기를 당초 지난 2017년 착공해 오는 2023년 완공한다는 계획이었다.
세 번째인 터키 북서부 흑해 연안 이그네아다 지역에 추진 중인 원전은 현재 중국이 가장 우세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5월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주석과 이그네아다 원전사업을 논의하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노프 원전과 이그네아다 원전은 아쿠유 원전과 달리 공개 경쟁입찰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한국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노프 원전사업에서 일본이 손을 뗀 이유 중 하나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이 신규원전 건설을 중단하면서 터키 정부의 불안감이 작용, 비용 증액 협상을 원만히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2013년 시노프 원전 입찰 때 한국은 막판까지 선전을 펼쳤지만 지금은 한국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펴고 있는 이상 우리도 터키 정부에 신뢰를 주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터키 방문은 현지 원전시장 동향 등 정보를 얻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을 아끼며 수주와 직접 연결하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