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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페이 전쟁속 덩치키웠지만 실속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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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페이, 페이 전쟁속 덩치키웠지만 실속없었다

민간 특수법인 준비 중 은행권에 부담 강요 의혹
박원순 시장 제로페이 간담회서 카드 사용논란도

수수료 0% 혜택을 강조하는 제로페이가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로페이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수수료 0% 혜택을 강조하는 제로페이가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로페이 홈페이지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 등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제로 페이의 사용 실적은 늘고 있지만 실효성은 적다는 지적이다.

1일 중소벤처기업 등에 따르면 6월 제로페이 월 결제 금액은 약 50억 원, 결제 건수는 26만8000 건이다. 올해 1월 결제금액 2억8000만 원과 결제 건수 1만5000여 건보다 규모면에서는 크게 성장했다. 가맹점 수는 약 25만개다.
이를 종합하면 가맹점 1곳당 평균적으로 1달에 1.07번 제로페이 결제가 이뤄졌고 1건당 평균 결제 금액은 약 1만8600원이다. 일반 카드수수료율을 2%로 가정해 한 가맹점이 얻는 이득은 한달에 약 400원 정도다. 이처럼 가맹점에 돌아가는 이득이 적기 때문에 제로 페이가 세금만 낭비하는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제로페이 실적을 평균으로 놓고 보면 적다고 느껴질 수 있다”면서 “제로페이 이용이 늘고 있고 좀 더 운영을 지속하면 의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로페이의 실효성 논란과 함께 제로 페이를 담당할 특수법인 설립을 준비하며 민간 금융회사들에게 참여를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민간 기업들과 현재 협의를 통해 제로페이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법인을 만드는 과정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이 강요를 한다는 것으로 비춰진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한 박원순 서울시장도 구설에 오르고 있다. 박 시장은 업무 추진비 지출에서 정작 제로페이보다 일반 신용카드 사용이 많기 때문이다.

제로페이 관련 간담회를 진행하며 지출한 비용을 일반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서울시청 관계자는 “지난 5월에 제로페이 결제가 적었지만 6월에는 큰 폭으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확대될 것”이라며 “제로페이 관련 간담회는 제로페이를 알리는 자리이기 때문에 제로페이 가맹점이 아닌 곳에서도 이뤄진 경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또 서울시청 구내 식당에서도 일반카드로 결제한 것에 대해서는 “구내식당은 무인결제로 운영돼 제로 페이 시스템이 최근 개발이 완료됐다”며 “앞으로는 이에 대해서도 제로 페이가 결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