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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끝내 백색국가 배제, 코스피 2000선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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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끝내 백색국가 배제, 코스피 2000선 아래로

코스피가 대형악재로 추락하며 2000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이미지 확대보기
코스피가 대형악재로 추락하며 2000 아래로 떨어졌다. 사진=글로벌 이코노믹 DB
코스피가 갈림길에 놓였다. 대형악재가 겹치며 2000선이 무너졌다. 장중 2000선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강력한 지지선이 되지 못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0.93%(18.83포인트) 내린 1998.51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후 2시 25분에는 전거래일보다 0.80%(16.17포인트) 하락한 2001.17에 거래되기도 했다. 장중 1990선도 깨지고 저가매수물량이 유입되며 낙폭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상승 탄력을 얻지 못했다.
같은 시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팔자에 나섰다. 사흘째 순매도로 그 규모는 320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기관투자가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2837억 원, 215억 원 동반매수로 대응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발, 일본발 원투펀치에 맥을 못추었다. 첫 일격은 미중 관세전쟁 재점화다.

1일 트럼프 대통령은 9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에 대해 추가 관세부과(10%)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추가 관세부과의 경우 주로 소비재 품목에 해당돼 미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부담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게 봤다. 중국산 수입품 전량에 대해 '관세장벽'이 생기며 미중무역분쟁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카운터펀치는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였다. 백색국가는 일본 첨단제품 수출허가신청 면제국가를 뜻한다. 한국, 미국 등 27개국이 해당되며 안보에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 나라들은 이 백색국가에 속해 있다

일본 정부는 2일 오전 10시 3분부터 각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 관리에서 우대하는 '백색국가(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 명단)'에서 한국을 배제하도록 정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의 조치로 한국은 관련 절차에 의거, 21일 후인 이달 하순 '화이트 국가'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이제 남은 것은 이들 대형악재에도 코스피 2000선을 버틸 수 있느냐다.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가는 코스피 2000선이 가치평가(밸류에이션)로 따지면 싼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하향이 지속됨에 따라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기준점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12개월 PER) 10배를 코스피 1880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금 코스피 수준보다 무려 100포인트 이상 하단이 뚫려있는 셈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더 빠지거나 기업들 실적이 개선돼야 싸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기업실적 회복세가 더딘 것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1900선까지 추가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예상범위를 1900~2080로 제시했다.

반론도 있다. 2000선이 심리적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하단을 튼튼하게 만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껏 2000선이 이탈하면 곧바로 반등하며 투자자들은 단단한 지지선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2000선을 회복하더라도 실적개선이 미흡한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해서 추세적으로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센터장도 일본 백색국가 제외의 불확실성이 커지며 상승추세의 전환은 힘에 부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구센터장은 “일본의 백색국가 제외로 짧게는 디램가격이 오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이들 업체가 보유한 불화수소의 재고는 약 3개월치로 재고가 소진되면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백색국가 제외 자체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라며 “한일간 정치변수와 맞물려 불확실성이 커지며 증시에 더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