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고강도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부담을 느낀 수요자들이 자금 부담이 비교적 적고, 안정적 수요로 환금성이 좋은 중소형 아파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형 면적일수록 집값 상승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 간(2014년 6월~ 2019년 6월) 면적별 매매가 상승률을 확인한 결과, 전용면적 60㎡ 이하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37.48%, 전용면적 60~85㎡ 이하는 36.21%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에 전용면적 85㎡ 초과의 경우 같은 기간 32.06% 오르는데 그쳤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중소형 평면이 대형보다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경기 과천시 원문동에 위치한 ‘래미안슈르(2008년 8월 입주)’ 전용면적 59㎡는 올해 7월 9억 3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약 1년 전 8억 8000만 원(2018년 5월 거래)보다 5000만 원 가량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전용면적 116㎡은 같은 기간 1500만 원(12억 9000만 원→12억 7500만 원) 가량 하락했다.
이렇다 보니 청약시장에서도 중소형 아파트는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경기 성남시에서 공급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은 702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6016명의 청약자가 몰려 평균 8.57대 1의 1순위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5320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전용면적 51~84㎡의 중소형 평면으로만 구성된 것이 큰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력한 규제 속에 자금부담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높은 집값 상승률과 우수한 환금성을 갖춘 중소형 아파트 인기는 여전하다”면서 “가족 규모 축소와 함께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까지 맞물리면서 앞으로도 중소형 면적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