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과 운전을 허용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엔 여성의 해외여행 제한을 해제했다. 이로써 21살 이상의 성인 여성은 남성 보호자 동의 없이도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해졌다.
사우디에서의 이같은 변화의 바람은 빈 살만 왕세자의 사회 개혁 조치의 일환으로 외신들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 해지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일(현지시간) 남성 보호자가 동반해야만 가능했던 여성들의 여행을 보호자 없이 여성만 여행할 수 있도록 허용한 새 법률에 따르면 21살이 넘은 여성은 남성 보호자의 승인을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여권을 신청할 수 있다.
여성도 성인이라면 남성과 똑같이 여권 신청이나 여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법률은 왕령을 통해 이루어졌다. 새 법률은 또 여성이 아이의 출생이나 결혼, 이혼 등을 등록할 수 있는 권리를 인정했다.
이와 함께 새 법은 여성들의 근로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모든 사우디 국민은 성별이나 장애, 연령에 따른 어떤 차별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규정했다.
지금까지 사우디 여성들은 지금까지 여권을 신청하거나 해외 여행을 하려면 남편이나 아버지, 기타 다른 남성 친척의 승인을 받아야만 했었다.
그는 지난 2016년 여성들의 노동 참여율을 22%에서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는 등 사우디 경제를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한편 사우디에서는 성별에 대한 탄압을 주장하며 캐나다 등 외국으로 망명하려는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지난 1월 캐나다는 라하프 모함메드 알-쿠눈이라는 18살 사우디 소녀의 망명을 허용했다. 이 소녀는 사우디를 탈출 호주로 가려다 태국 공항에서 억류된 뒤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